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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인터뷰 / 하덕수 대운산자연휴양림관리소장
“저희에겐 손님들 웃는 모습이 보람이죠”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5/20 10:02 수정 2014.05.20 10:02



토요일 오후 3시. 관리사무소 문을 조용히 두드리자 하덕수(56) 관리소장이 너털웃음으로 기자를 맞는다.

명함을 주고받은 뒤 대운산자연휴양림을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한 뒤 달라진 점부터 물었다. 하 소장은 “일반 행정에서 담당하던 것을 시설, 행정 모두 전담인력이 상주하다 보니 대운산자연휴양림 시설 전체 관리 부분에서 확실히 체계가 잡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소장은 “단적인 예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를 맡은 후 꽃밭과 잔디밭을 조성하고 사진 찍을만한 장소, 야생화 단지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들었다”며 “단순히 숲에 와서 하룻밤 자고 가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마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가족 캠핑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힘든 점을 물었다. 하 소장은 처음에 “크게 힘든 일은 없다”고 대답했다. 재차 물었더니 그제야 “솔직히 주말에 혼자 근무하는 건 좀 힘들다”고 슬그머니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원 부족으로 주말에 쉬어 본 기억이 별로 없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재 대운산 자연휴양림에는 하 소장을 포함한 정규직 3명과 기간제 근로자 10명이 함께 일한다. 기간제 근로자들은 대부분 주5일 근무에 객실 청소와 환경정비, 주차장 관리, 야간 당직을 맡고 있다. 휴양림 전체 관리와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주5일 근무다. 하지만 이들은 주말에 쉬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세 사람이 교대하며 주말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쉬는 건 언제나 평일. 그것도 이틀 모두 쉬는 건 욕심이다.

하 소장은 지난해 휴가도 보내지 못했다. 휴가 온 시민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휴가를 고스란히 반납해야 했다. 하 소장은 “사실 주5일 근무는 어렵고, 주말 가운데 하루라도 직원들이 좀 편히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나마 하 소장이 젊은 직원들은 연애도 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주말 당직을 도맡아 하고는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인원 부족과 더불어 언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휴양지’이다보니 책임자인 자신이 당직을 서는 게 제일 편하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그래도 놀러 온 사람들이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 보면서 자신을 위로한다는 하 소장.
“좋은 숲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쌓여있던 모든 스트레스 다 버리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소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저희 직원들을 찾아 주시면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시민 여러분께서 웃는 얼굴로 오셔서 웃는 모습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는 만큼 대운산의 좋은 기운 가득 안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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