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단계 구간을 준공한 북부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방향을 놓고 주민과 개발업체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모두 100억원 예산으로 사업이 진행 중인 북부천 생태하천복원사업과 관련, 중간보고 형식으로 지난 16일 삼성동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삼성동 마을 통장들과 양산시 건설방재과, 시공사인 영일개발(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논란은 3단계 공사 구간인 하류 부분 유량(물이 흐르는 양) 유지 방안에 대해 업체측과 주민 간 의견이 갈리며 시작됐다. 시공 업체인 영일개발측은 하천유지수량 확보 방안으로 바닥에 점토를 깔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는 ‘하상치환 용수공급’ 방안을 제시했지만, 주민은 양산천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자체 소순환 방식’을 요구했다.
하상치환 용수공급 방안은 초기투자비용이 없고, 유지관리 필요성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건기에 유량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업체측은 현재 북부천 중상류 구간에 일정유량이 유지되는 만큼 물이 완전히 마를 염려는 없다고 판단, 하류 구간에 차수공법과 차수벽을 세워 일정유량이 흐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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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통장들은 하상치환 방법에는 유량 유지에 한계가 있다며 외부에서 물을 끌어와 유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한 통장은 “애초 북부천 복원사업 목적은 원래 하천에 물이 흐르도록 해 하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하는 것이었는데 공사가 진행되면서 그 목적은 잃어버리고 생태 중심으로만 가는 것 같다”며 “양산천에서 물을 끌어와 1년 내내 물이 흐르는 북부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일개발은 “양산천 물을 끌어다 공급하는 방식은 매년 유지관리비가 1억6천만원가량 들고 수질정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라며 “특히 양산천은 2급수고 북부천은 1급수인데, 2급수 물을 끌어다 1급수 지역에 공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부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2011년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해 지난달 15일 1차 공사구간을 준공했다. 최종 준공은 2016년 3월로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