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센터 분회장인 염아무개(34) 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헌화로 공터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산양산센터 분회장인 염 씨가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염 씨는 지난 15일 오전 4시께 직장 동료에게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고 사라져 이튿날인 16일 자살 의심 신고를 접수한 상태였다. 경찰은 염 씨의 휴대전화 사용 최종 기지국으로 확인된 강릉 강동면 일대에서 수색을 벌여 오던 가운데 신고를 받았다.
시신 발견 당시 차량 조수석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이 있었으며, 부모에게 쓴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
숨진 염 씨는 지난 12∼14일 노조원들과 함께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과 수원 본사 등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2박 3일 간 노숙 투쟁을 해왔다.
경찰은 숨진 염 씨가 생활고를 겪어왔다는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그동안 각 센터와 삼성전자측에 건당 수수료 제도 폐지와 월급제 도입, 노조 인정 등에 대해 협상을 요구해 왔다.
특히 양산분회를 포함한 경남ㆍ부산 지역 4개 분회 노조원 150명은 지난 9일부터 삼성전자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여 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는 “건당 서비스 수수료로 임금을 책정하는 상황에서 센터측이 파업 이후 일부러 일감을 줄여 노조원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런 탓에 염 분회장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많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