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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양산에서 야당 돌풍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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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양산에서 야당 돌풍 가능할까

박성진 기자 park55@ysnews.co.kr 입력 2014/05/27 11:31 수정 2014.05.27 11:37





 
↑↑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야당 재편과 세월호 사건
지방선거 판도를 뒤흔들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돌풍이
현실화될지 관건은 시민



민선 6기를 판가름할 선거가 이번 주말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는 보는 이들에 따라서 여러 가지 관점으로 비치겠지만, 그래도 가장 큰 관심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선전 여부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양산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 선거에서 빅2의 재대결이 벌어지게 됐고, 도ㆍ시의원 선거에서도 전례없는 대진표가 구성돼 두 진영에서 모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 6.4 지방선거는 그 어느 해보다 외적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선거라 볼 수 있다. 세월호 사건이 주는 사회적 파장이 그 첫째다. 한 대형 여객선 침몰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드러낸 우리 사회의 민낯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민심의 자각으로 이어졌고 사회구조 전반에 걸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파급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궁극적으로 현 정부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증폭됐다. 마침내 대통령 담화에 의해 해상구난 책임기관인 해양경찰 해체라는 극약처방이 나오게 됐다. 여객선을 운영하는 선사 배후에 특정 종교지도자가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는 이미 과거에 기업을 운영하면서 상당한 과오를 범한 전력이 있는 자로서 새롭게 세월호 사건 종결자로 대두됐다. 하지만 전 세모그룹 오너 일가를 조사하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검찰대로 장담한 만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무능을 비판받고 있으며, 그 일가들의 불법적인 기업 운영과 탈세 등을 왜 사전에 적발하지 못했는가 하는 조세당국에 대한 불신도 터져 나왔다.

해양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관련 업무에서 악의 고리처럼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관피아니 낙하산 인사니 하는 용어가 불신의 아이콘처럼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는 분명히 집권 여당에게 불리한 변수로 보인다. 그렇다고 야당이 무조건적인 반사이익을 볼 거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이번 사건으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마저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당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행정조직의 무능은 온전히 현 집권정부 책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야당은 지방선거 최대 이슈로 ‘국민 안전’을 내세우고 있다. 세월호 국정조사에 전, 현직 대통령까지 증인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이런 것이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력 약화를 우려하던 민주당이 승부수를 던져 안철수 신당과 전격 통합한 것도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정당 공천제 폐지’라는 지난 대선 공약을 쟁점으로 채택해 집요하게 여당을 공략했다. 독자세력으로 제도권 진입이 절실했던 안철수 신당과 공통분모를 만들기 위해 그 노선을 견지했고 결과적으로 여당과 한 가지가 됐지만 선명성에서 점수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재자투표 대신 사전투표제가 시행된다. 투표일에 투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5월 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읍ㆍ면ㆍ동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간단하게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투표제 시행으로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 또한 다소나마 야당이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 요인들이 야당 관계자들로 하여금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양산에서도 야당 돌풍이 가능할는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몇 번 선거에서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안심할 정도로 격차가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양수 후보와 열린우리당 송인배 후보의 격차는 불과 1.3%였다. 2008년 선거에서는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았고, 2009년 18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에 맞선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5.1% 차이로 석패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나동연 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42.3%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민주당 정병문 후보가 31.5%, 무소속 김일권 후보가 16.7%를 획득했는데 두 후보의 표를 합하면 나 시장의 그것보다 5.9% 앞서는 결과였다. 올해는 김일권 후보가 야당 단일후보로 나서게 돼 어떤 결과를 얻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올 지방선거는 야당에게 다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그동안 양산에서 보여준 보수 우위­ 표심이 대외적 요인에 의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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