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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요양병원 화재 사고, 양산은 안전한가?..
사회

요양병원 화재 사고, 양산은 안전한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6/02 09:36 수정 2014.06.02 09:36
보건소 점검 결과 이상 없다지만 화재 대피 훈련 필요



화재 발생 4분 만에 소방차가 도착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2분 만에 불을 진압했다. 불에 탄 면적도 33㎡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인 20명이 사망하고 불을 끄려던 50대 여성 간호조무사가 숨졌다. 부상자 7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이 가운데 6명이 중상이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전남 장성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사고는 발 빠른 대처에도 불구하고 많은 희생자를 낳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는 노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위험이 남 얘기가 아니다. 양산지역에도 13곳 요양병원과 5곳 정신병원이 있다. 이들 병원 병상수는 모두  4천137개. 많은 곳은 300개 가까운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이곳에 장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어떨까?

다행히 세월호 사태 이후 양산시보건소는 요양병원 시설과 인력관리 부분에 대해 재점검을 시행했다. 양산시보건소는 “의료법에 따라 해당 병원에 대해서는 인력관리와 시설관리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별도로 일제점검을 진행했지만, 다행히 문제 되는 병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산소방서도 지난해부터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양산소방서는 “소방시설 전반에 걸쳐 유지관리 분야를 조사 중인데 현재까지 1곳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서는 “다음 달 10일 점검이 끝나면 자료 정리를 통해 문제가 있는 병원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산시보건소와 양산소방서 점검 결과 1곳을 제외하고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요양‘병원’은 요양‘시설’과 달리 법적으로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건물에서 제외되는 등 제도적 허점이 많다. 따라서 안전점검 결과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화재 대비 훈련이나 주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면에 사는 박아무개(42) 씨는 “어머니께서 지금 요양병원에 계시는데 이번에 (요양병원) 화재 사건을 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며 “형편상 집에서 모시지 못하는 것도 죄송한데 그런 위험을 보고나니 내가 죄를 짓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또 “관계기관들도 안전점검 결과만 믿고 있을 게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재 대피훈련을 하는 것처럼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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