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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폭락하는 매실 가격 울상 짓는 지역농가..
사회

폭락하는 매실 가격 울상 짓는 지역농가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7/01 16:50 수정 2014.07.01 04:49
전국 생산량 급증하면서 매실 포기 농가 해마다 늘어

지역 특산물 없어질라 우려 “시가 나서 가격 조절해야”



지역 대표 농산물인 매실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수확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정에서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매실은 수확을 시작한 지난 5월 말 10kg 기준 1만8천원에서 2만원 사이를 오갔다. 지난해보다 2천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첫 출하기에 가격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시작부터 가격 하락이 예고된 셈이다. 실제 매실을 본격 출하한 6월 초에는 10kg당 1만원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하락한 시세다.

매실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생산량 증가다. 기술 발달로 생산력이 높아진 데다 기후 온난화로 매실 재배 면적이 충청권까지 넓어지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여기에 일부 언론에서 매실 농축액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가격 하락 폭이 커졌다.

문제는 이러한 가격 하락이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역 매실 농가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산시나 농협에서 매실을 우선 수매해 물량 조절 등으로 가격 조절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직판장 확대와 농가 소득 보전을 위한 직접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산시농업기술센터는 전남 광양지역과 비교에서 질이 낮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전국 최대 생산지인 광양 매실과 우리 매실을 비교해보니 그쪽이 더 굵고 좋은 게 사실”이라며 “질이 떨어지다 보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어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지치기나 비료사용 등을 제대로 교육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그런 부분이 잘 안 된다”며 “단시간에는 어렵더라도 농가 기술력을 높여 매실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대책 마련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박말태 시의원(무소속,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적극적인 행정 개입을 통해 농가 소득을 일정 수준으로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무엇보다 양산시에서 가격 추이를 잘 살펴보고 출하 시기와 출하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광양지역과 출하 시점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수확량이 넘칠 경우 농협이나 농민단체에서 먼저 사들였다가 나중에 농축액 등으로 가공해서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워터파크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 직거래 판매장을 상시 개설해 소비자와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정섭 시의원(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 역시 조례를 통해 행정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충북 음성에서 <기초농산물안정수급조례>를 통해 농가 소득 안정을 꾀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조례를 통해 매실 농가 소득이 최소 수준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와 함께 “매실과 농축액 등 1차 상품에 그칠 게 아니라 분말 형태로 가공하거나 음료, 과자 등 2차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지금 동원과학기술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2차 상품 개발 연구를 하고 있는데 행정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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