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테크비즈타운 입지를 놓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이견을 보이던 양산시가 결국 국비를 포기하고 도비와 시비로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사업 규모 축소로 자칫 테크비즈타운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양산시는 테크비즈타운 예정 사업비 250억원 가운데 국비 40억원을 제외하고, 도비 85억원과 시비 125억원 등 210억원 규모로 축소해 지방재정 투ㆍ융자심사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시가 국비를 포기한 배경은 테크비즈타운 입지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양산시는 사업 계획을 세울 당시부터 테크비즈타운 기능과 효율성을 고려할 때 시청사 인근에 위치해야 복합행정타운으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비 40억원 지원 명목이 노후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인 만큼 테크비즈타운이 산업단지 내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테크비즈타운은 지방재정 투ㆍ융자심사위원회에서 ‘재검토 대상’에 포함돼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본지 522호, 2014년 4월 8일자>
결국 테크비즈타운 입지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한 양산시는 국비 지원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돈’을 포기하고 ‘입지’를 선택한 것이다. 양산시는 걸림돌이 없어져 이번 지방재정 투ㆍ융자심사에 테크비즈타운이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산시는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입지 문제가 불거져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지만 국비를 포기하면 정부가 반대할 명분이 없어진다”며 “도비와 시비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사업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50억원으로 계획했던 테크비즈타운이 국비 지원을 포기하면서 210억원 규모로 줄어든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0억원은 애초 사업비의 16%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아직 구체적인 설계가 나온 상태가 아닌 탓에 뭐라 설명할 수는 없다”며 “건물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은 있지만 테크비즈타운 기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16년 말 준공 예정이었던 사업기간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애초 올해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 1월 곧바로 착공할 계획이었지만, 오는 10월 말 지방재정 투ㆍ융자심사 결과가 나오면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착공도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준공도 2017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테크비즈타운은 나동연 시장이 민선 5기 때부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시청 정문 인근인 다방동 일대 4천㎡ 부지에 연면적 9천650㎡ 규모로,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 시설은 물론 비즈니스동과 연구실험동을 갖춘 통합형 기업지원타운 기능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