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콘텐츠가 없다”
187만3천㎡에 이르는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연구용역에 대해 백화점식 사업 나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특색이 없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레저와 관광에 집중돼 환경과 생태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양산시는 지난 8일 물금읍사무소와 동면사무소에서 차례로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 등 활성화 기본계획 및 선착장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 형식의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황산문화체육공원은 낙동강으로부터 부는 바람을 맞으며 트래킹을 즐긴다는 ‘황산가람길’을 기본 콘셉트로 ‘공감 공간’(락: 樂), ‘치유 공간’(휴: 休), ‘발견 공간’(생: 生), ‘활력 공간’(수: 水)으로 나눠 시설물이 들어선다. 인접한 가산수변공원은 파크레포츠 공간으로, 호포나루강변공원은 익사이팅 공간으로 각각 조성된다.
이에 따라 황산문화체육공원에는 단기계획(2014~2016년)으로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축구장, 족구장, 야구장 등 기존 시설 정비를 비롯해 파크골프장, 오토캠핑장, 연지공원, 생태탐방선 선착장, 이동식 편의점이 들어서고, 중기계획(2017~2019년)으로 원형광장과 벚꽃 길, 수영장, 미로공원, 억새숲, 민물어로체험장, 습지체험장, 족욕장 등이 조성된다. 번지점프와 집라인, 열기구, 익스트림스포츠, 마차 체험, 수상레포츠 계류장 등은 장기계획(2020년 이후)에 포함됐다.
가산수변공원에는 그라운드 골프장과 수변공원, 가시연꽃 군락지 사업이 포함됐고, 호포나루강변공원에는 애완동물공원과 크리켓장, 다목적 수상레포츠 계류장, RC카(무선조종 자동차) 체험장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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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내려다 본 황산문화체육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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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계획에 대해 주민설명회에서 쓴소리가 이어졌다. 기존에 다른 지자체에서 먼저 도입해 성공한 사업 모델만 모아 놓은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황산문화체육공원만의 특색 있는 핵심 콘텐츠가 없는 그저 그런 수변공원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적은 ‘황산(黃山)’이라는 역사적으로 유례 깊은 지명을 공원 이름으로 내걸었음에도 그에 걸맞은 지역의 역사ㆍ문화 콘텐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가야와 신라가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접경지역이자 찬란한 철기 시대를 꽃피웠던 증거인 물금 제철유물 등 역사 콘텐츠가 있지만 이를 활용한 시설물은 계획에 없다.
이밖에 너무 개발과 레저ㆍ관광시설에 집중하다 보니 기존 수변공간에 살고 있는 동ㆍ식물 생태와 환경 보존 등 자연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시민이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도록 고려하다 보니 여러 가지 사업이 포함된 것”이라며 “지적한 사항은 면밀히 검토한 뒤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