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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산시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공영차고지 내 충전소 준공을 앞당기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양산시는 “우리 시에서도 여러모로 궁리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 완공하는 공영차고지에 충전소만이라도 우선 가동할 수 있도록 해 7~8월에는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산시 계획대로 내년 7~8월 충전소를 준공한다 해도 앞으로 시민은 약 1년 동안이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원동 등 일부 지역은 이번 감차로 낮 시간대에는 무려 8시간 동안 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주민 불편이 심각하다.
시내 지역도 불편이 크다. 북정과 구포를 오가는 21번 버스는 북정출발 8시 10분 버스 이후 총 7회가 줄어 배차 간격이 1시간으로 넓어졌다. 동원아파트와 명곡을 오가는 87번 버스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다섯 시간 동안 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버스 운행 축소 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시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동면에 사는 박수용(89) 씨는 지난 14일 시내에 있는 병원을 찾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다 낭패를 볼 뻔했다. 버스 운행 중단 사실을 몰랐던 박 씨가 버스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린 것이다. 박 씨는 기자가 버스 운행 중단 사실을 알려주자 당황하며 그게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박 씨는 “버스가 없어졌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며 “면사무소에서도 얘기 안 해주고 여기(버스 정류장)에도 아무 내용이 없는데 버스가 없어진 걸 알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박 씨는 덧붙여 “버스를 이렇게 줄여버리면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뭐 타고 시내에 나가느냐”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인터넷 버스정보시스템과 버스 내 안내표지를 통해 배차시간 변경을 알리고 읍ㆍ면사무소나 동주민센터를 통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아직 버스 이용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홍보를 더 늘려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