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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용(89) 씨는 비가 내리는 버스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자가 버스 운행 중단 소식을 전하자 당황해 하며 “우야노, 우야노”라는 말만 반복했다. 피부에 생긴 염증 치료를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박 씨는 이날 결국 버스 대신 기자의 승용차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 12일부터 원동지역에서는 낮 시간대에 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오전 9시 10분 원동에서 시내 방향 버스를 놓치면 오후 5시 35분까지 버스가 없다.
반대 방향 역시 마찬가지다. 시내(산막산단)에서 출발하는 7시 25분 버스를 놓치면 오후 3시 45분까지 원동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
양산지역 유일한 천연가스 충전소가 문을 닫았다. 연료 충전이 어려워진 버스는 운행 횟수를 줄였다. 넓어진 배차간격은 시민에게 고스란히 불편으로 다가가고 있다.
양산시는 올해 지방채 30억원을 조기상환 했다. 나동연 시장이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공약사항으로 내건 부채 50% 감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양산시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에도 20억원을 상정시켜 올해 모두 108억원의 지방채 조기상환을 추진한다.
내년 공영차고지 충전소 완공까지 이동식 충전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15억원 정도. 모두 108억원의 지방채 조기상환을 추진 중인 양산시는 예산이 없어 충전소를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
빚은 당연히 갚아야 한다. 하지만 빌린 돈은 분명 목적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지방채는 시민을 위해 지자체가 빌린 돈이다. 그래서 빨리 갚는 것만큼 중요한 게 그 돈을 시민을 위해 잘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필요한 15억원, 빌린 돈 108억원부터 갚겠다는 양산시. 남은 것은 시민불편…. 돈 잘 쓰는 요령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