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지역 주민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 물이 경남지역 취수원 가운데 수질이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발전연구원(이하 경발연)은 ‘경남 식수 취수 현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경남도민 45.7%가 취수하고 있는 낙동강 물이 2013년 연평균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Biochemical Oxygen Dem and)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Chemical Oxygen Demand)가 밀양댐이나 남강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은 2013년 연평균 BOD 2.3~2.4mg/L, CO D는 5.9~6.0mg/L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밀양댐 BOD 0.8mg/ L, COD 1.7mg/L와 비교해 보면 최대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남강댐 BOD 1.1mg/L, COD 3.0m g/L과 비교해도 2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경발연은 “BOD와 COD는 각각 하천수와 호수(댐) 수질기준으로 이용하고 있으나 낙동강 하천수와 다목적댐 물을 비교하기 위해 두 개를 동시에 비교했다”며 “경남지역 식수 공급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수 취수원 질적인 측면에서는 지역 간 2배 이상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남지역 일일 취수량은 107만6천톤으로 이 가운데 낙동강 취수량은 48만7천톤(45.2%)이다. 현재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지역은 양산, 창원, 김해시와 함안군 등 4개 시ㆍ군 154만7천여명이다.
양산시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양산지역은 전체 취수량의 60%를 밀양강댐에서, 나머지 40%를 낙동강에서 취수하고 있다. 낙동강 취수는 대부분 어곡, 산막, 유산 등 산업단지 용수로 쓰거나 웅상지역 주민 식수로 사용한다. 웅상지역 주민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물은 웅상정수장에서 오존처리를 거친다.
경발연은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달 11일 ‘상생 화합을 위한 광역 식수정책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발연은 “현재 양산ㆍ창원ㆍ김해ㆍ함안 등 154만 명 이상의 도민이 댐보다 수질이 나쁜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체수자원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라며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른 지역주민과도 지역 간 상생과 화합 측면에서 물을 나눠 먹는 정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양산시 상수도보급률은 시 단위에서 꼴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산시 상수도보급률은 90.6%로 밀양시(77.1%)를 제외한 시 단위 지자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