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신북정마을 주민이 집단 이주를 건의하고 나섰다. 마을 전체가 공장으로 둘러싸여 생활환경 여건과 주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민에 따르면 그동안 신북정마을은 2006년 북정동공업지역개발반대위원회를 구성해 공장 입주를 반대해왔고, 2012년에는 유산공단과 북정공단 매연과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왔다.
급기야 신북정마을 주민은 지난 25일 양산시와 양산시의회에 ‘신북정마을 이전건의서’를 제출하고, 집단 이주마을 조성을 통해 마을 전체를 옮겨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양산나들목 입구 신북정마을에 사는 주민은 양산시내 쾌적한 곳으로 이주시켜 줄 것을 (양산시에) 간곡히 건의한다”며 “쾌적한 무공해 공단을 유치한다는 양산시 말만 믿고 40여년간 공해 속에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 마을 박아무개(66) 어르신은 “10년 넘게 공해와 마을 이주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번번이 시도에만 그쳤다”며 “이번에야말로 마을 이주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시의원(새누리, 중앙ㆍ삼성)은 “마을주민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 공장이 들어서고 나서 발병한 사례만 살펴봐도 주민 60%가 암 환자”라며 “주민이 강력하게 마을 이주를 원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관련 기관의 실태조사와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