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가 경남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건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산시가 재건축 이후 양산도서관 운영을 이전처럼 양산교육지원청에 위탁하기로 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본지 540호, 2014년 8월 19일자>
양산도서관은 1992년 군립양산북부도서관으로 개관한 이후 22년간 양산교육지원청이 위탁ㆍ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0년 건물 노후화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지난해 12월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천204㎡ 규모로 재건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국비 18억원과 시비 27억원 등 모두 45억원이 들어갔으며, 재개관 초기 추가 자료와 도서ㆍ전산장비, 집기ㆍ비품 구입비 등 5억원은 교육청이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역 내 도서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재건축 이후 양산도서관을 양산시가 직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더구나 양산도서관은 양산시 소유로, 재건축 비용 역시 양산시가 부담하는 만큼 이번 기회에 운영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반면, 그동안 양산도서관을 위탁ㆍ운영해 오던 양산교육지원청은 양산도서관이 단순 도서관 기능이 아닌 양산지역 59개 초ㆍ중ㆍ고 학교도서관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지휘소) 역할을 하고 있어 당장 운영권 반납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우선 내년 5월 재개관 예정인 양산도서관 운영권을, 교육청 소속 도서관 건립 후 이전을 조건으로 2018년 6월까지 양산교육지원청에 위탁하기로 하고, 내년 초 위탁ㆍ운영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현재 양산시는 도내 시ㆍ군 가운데 유일하게 도교육청 공공도서관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의회는 양산도서관 직영 필요성을 거론하며, 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건립을 촉구했다. 현재 양산시 공공도서관이 중구난방 운영되는 등 운영 수준이 매우 낮으며, 공동 전산망 구축 등을 통한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지역 내 모든 도서관을 양산시가 직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산시의회는 양산도서관의 양산교육지원청 위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위탁ㆍ운영 협약서에 교육청 소속 도서관 건립과 이전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으면 양산시의회로 넘어올 <양산도서관 위탁운영 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상걸 시의원(새정치연합, 동면ㆍ양주)은 “도교육청 사정을 봐주면서 양산교육지원청에 양산도서관 운영권을 위탁하는 것은 오히려 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건립을 늦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운영권을 위탁하려면 협약서에 도교육청에서 언제까지 도서관을 지어 시설을 옮기겠다는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을 못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