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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천성산, 원래대로 돌려놓겠다”..
사회

“천성산, 원래대로 돌려놓겠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09/30 09:42 수정 2014.10.01 01:51
종교인ㆍ환경운동가 모여 ‘천성산의 친구들’ 발족


양산시 도시 숲 조성사업으로 “산 더 망칠까 걱정”




“천성산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터전이 됐던 곳이 콘크리트를 뒤집어쓰고 계곡의 생명줄인 물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천성산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천성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천성산의 친구들을 자처합니다”

환경운동가와 통도사ㆍ내원사 스님, 그리고 지역 주민 등 30여명이 천성산을 지키고 보존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천성산 원효봉에서 ‘천성산의 친구들’ 발족식을 열고 천성산 복원과 보존을 다짐했다.

이날 발족식에는 ‘천성산 지킴이’로 유명한 지율 스님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 위원장 보원 스님, 통도사 연수국장 도안 스님, 내원사 전 주지 향음 스님 등 통도사ㆍ내원사 스님들과 환경운동가, 그리고 지역 주민이 함께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풍부한 수량을 지닌 산지 늪으로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됐던 천성산 정상은 메워지고, 다져지고, 콘크리트를 뒤집어썼고, 임도(林道)라는 핑계로 산허리는 무참히 잘려 천성산이 아파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천성산의 아픔을 보듬어야 하고, 천성산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것은 오직 천성산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늘 발족식의 핵심은 천성산을 원래 모습대로 돌려놓고 그다음 산을 활용하자는 것”이라며 “천성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개발보다는 보존을 가치 중심에 두고 천성산 자연환경과 늪지 복원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덧붙여 양산시가 계획 중인 천성산 복원 사업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 이들은 “양산시가 ‘도시 숲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천성산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인데 도시 숲을 조성한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행정기관이 천성산 복원을 추진하는 것은 고맙고 다행스럽지만 원래 풍부한 수량을 자랑했던 고산 늪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을 만드는 복원 계획이 산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앞으로 꾸준한 모니터링과 답사를 통해 천성산 훼손 원인과 변화 속도, 복원에 필요한 조건들을 파악해 복원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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