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로 주민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는 신북정마을에 대해 양산시가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주민이 주장하는 암 환자 진위 여부와 발생원인, 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신북정마을은 지난달 25일 양산시와 시의회에 주민 60%가 암으로 투병 중이거나 이미 사망했다며 집단 이주마을을 조성해 마을 전체를 옮겨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본지 545호, 2014년 9월 30일자>
이에 대해 양산시는 지난 1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지역은 공장 유해물질 배출로 인한 악취와 먼지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주민이 주장하는 유해물질 배출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이 주장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암 발병 등은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나동연 시장은 “암 발병 등은 몇몇 주민 주장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지역 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신북정마을은 40여년 전 공업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이후 마을을 옮겨달라는 요구가 계속해서 있었지만 사실상 행정에서 마을을 이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주민 우려가 있는 만큼 인근 유해물질 배출업체와 주민 건강상태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