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도시개발사업단에 대한 양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는 개회 1시간여 만에 ‘파행’으로 끝났다.
사건은 한 장의 문서에서 비롯했다. 정경효 시의원(새누리, 상북ㆍ하북)이 최근 경남도로부터 사업승인 유보 결정을 받은 석계2일반산업단지와 관련해 산단 개발사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개발사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개발사인 석계산업단지(주)는 정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산업단지 반대 민원 등 현재 정황으로 판단해 신중한 검토가 돼야 할 사안으로 이사회 의결 후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답변을 문서로 통보했다.
이에 정 의원은 지금까지 석계2산단 추진에 소요된 비용이 69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하고 “막대한 시 예산을 쏟아 붓고도 사업이 아직 승인도 못 받고 있는데, 만약 개인회사였다면 벌써 부도난 상태”라고 질책하고 “시의회에서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이마저 거부한다는 것은 개발사가 양산시와 시의회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 도시건설위원회가 석계산단 자료제출 거부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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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석계2산단 반대 민원에 대한 나동연 시장의 구상권 청구 발언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말태 시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나 시장이 석계2산단이 추진되지 않으면 반대한 시민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를 운운했는데 시장이 이런 발언을 과연 해도 되는 것이냐”며 “사업 발주도 안 된 상태에서 찬성과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건 당연한데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나 시장은 지난달 1일 석계2산단 추진과 관련해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조직적 반대 등으로 사업을 망치게 할 경우에는 구상권 청구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