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라는 양산시 말을 믿고 삽량문화축전을 찾았던 웅상지역 주민이 돌아갈 교통편을 찾지 못해 발이 묶이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양산시는 삽량문화축전 기간인 지난 3~5일 종합운동장과 웅상지역을 오가는 45인승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했다. 양산시는 서창동주민센터와 웅상농협 소주지점, 평산농협, 휴먼시아아파트 후문, 덕계동주민센터, 양산시립박물관, 종합운동장을 지나는 셔틀버스를 3일 4차례와 4일과 5일 각각 8차례 운행했다.
양산시는 행사장 혼잡을 줄이기 위해 셔틀버스 이용을 장려하면서 셔틀버스 정류장에 운행 시간표를 부착하고, 마을방송과 게시물 부착,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첫날인 3일 터졌다. 개막식이 끝난 뒤 웅상지역 방면 셔틀버스 운행이 끊긴 것. 불꽃놀이와 레이져쇼까지 마친 개막식은 오후 11시께 끝났으나 웅상지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그보다 훨씬 이전인 오후 10시 이미 운행을 마쳤다.
게다가 당시 이미 웅상지역으로 운행하는 일반 시내버스마저 운행이 끝난 상황이었다. 웅상지역을 오가는 52번 버스는 오후 8시 45분(물금 출발), 57번 버스는 오후 9시 15분(터미널 출발)이 막차다.
셔틀버스를 이용해 개막식을 찾았던 웅상지역 주민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나타냈다. 한 주민은 “서울이나 부산 등 시 차원의 대규모 축제가 열리면 관람객 편의를 위해 버스 운행 시간을 연장하거나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한다”면서 “불편을 감수하고 행사장 주변 혼잡을 줄이려는 양산시 방침에 도움을 주고자 셔틀버스를 이용했는데, 택시비가 더 나오는 황당한 상황으로 즐거운 기분을 한순간 망쳤다.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셔틀버스 시간을 미리 공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