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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을비와 함께 내린 클래식의 감동..
문화

가을비와 함께 내린 클래식의 감동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11/04 10:53 수정 2014.11.04 04:13
소프라노 김삼희 독창회, 양산 가을밤 달궈

90분간 혼신의 무대… 관객들 갈채로 응답




“The winds are calling(바람이 나를 부르고 있네)”

가을비가 풀잎을 타고 내려와 대지를 촉촉이 적신 10월의 마지막 밤. 클래식의 깊은 감동이 소프라노의 맑고 고운 음성을 타고 시민의 가슴에 내려앉았다.

본사 창간 11주년 특별공연인 ‘시월愛(애) 마지막 밤에- 소프라노 김삼희 독창회’가 지난달 31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공연은 ‘인생에 대하여’란 주제로 사계절의 변화를 통해 삶에 대한 관조를 노래한 1부와 한국 가곡을 바탕으로 깊어가는 가을을 노래한 2부 ‘가을을 보내며’로 꾸며졌다.

약 90분간 이어진 공연에서 김삼희 소프라노는 앙코르 무대까지 모두 16곡을 관객에게 선물했다. 삶의 여정을 노래한 서곡에서부터 사랑하는 이와 이별의 아픔을 담은 고(故) 안정준 작곡가의 ‘아리아리랑’까지 혼신을 다한 무대로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냈다. 무대를 마친 김 소프라노는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다시 한 번 열창해 클래식의 감동에 깊이 빠지게 했다.

한편, 1부 공연과 2부 공연 사이 시낭송가 김윤아 씨가 무대에 올라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노래해 관객의 문학적 감성도 자극했다.

양주동에 거주하는 한경은(28) 씨는 “양산에는 아마추어 공연이 많았는데 확실히 전문가라 그런지 수준 자체가 달랐던 것 같다”며 “시월의 마지막 밤에 남자친구와 함께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기현(43, 물금읍) 씨 역시 “클래식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지켜본 건 처음”이라며 “사실 클래식은 잘 모르고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아 조금은 낯설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도 훌륭한 공연이었다”며 “앞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클래식 공연을 자주 보러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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