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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당곡배수펌프장 공사 ‘의혹투성이’ ..
정치

당곡배수펌프장 공사 ‘의혹투성이’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4/11/11 09:49 수정 2014.11.11 09:48
설계도면, 준공도면, 실제 구입 제품 제각각

예산 과다 투입, 특정업체 특혜 의혹도 제기



원동면 용당리 당곡마을 배수펌프장 변압기 구매가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계도면과 물품구매목록이 일치하지 않았고, 실제 설치된 제품은 이들과 또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특정업체에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당곡배수펌프장 모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배전반 설계 용량은 1천200kVA다. 그런데 자재 구매 담당 공무원은 조달청 물품구매 사이트에서 A업체의 1천500kVA용량 배전반을 구매했다. 설계도와는 다른 제품을 구매한 것이다.

의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담당자는 5천747만원을 주고 1천500kVA를 구매했는데 현장에는 1천200kVA가 설치됐다. 설계도와 현장, 장부에 서로 다른 제품이 기재된 것이다. 비용은 1천500k VA 가격을 지불했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뭘까? 양산시 하수과 해명은 이렇다. 하수과는 배전반을 조달청 사이트에 미리 가격과 제품 성능이 등록돼 있는 제품 가운데 적정한 물품을 수요기관(양산시)이 선택하는 ‘3자단가계약’으로 결정했다.

문제는 조달청 물품에 1천200k VA 용량이 없다는 점이다. 하수과는 어쩔 수 없이 1천200kVA보다 용량이 큰 1천500kVA를 주문하고, 실제 현장에는 설계도에 따라 1천200kVA를 주문 제작해 설치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최초 지적한 임정섭 시의원(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은 1천200kVA가 없다면 유사 용량인 1천250kVA을 구매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업계에도 이런 과정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경기도에서 30여년 동안 배전반을 제작해 온 한 전문가는 “1천200kVA가 없었다면 설계나 계약 방법을 변경해야 한다”며 “조달청 등록물품에 1천200kVA 제품이 필요한데 1천500kVA를 구매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에 맞는 제품이 없는 업체라면 계약에 참여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양산시가 A업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혜를 준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최초 설계도면과 준공도면도 다르다. 구매내역에 2개를 구입한 것으로 기록된 한 부품은 실제 배전반에는 1개만 사용됐다. 구매내역과 실제 설치가 다른 부품이 확인된 것만 8개, 금액으로 500만원 가까이 된다.

이에 대해 배전반을 납품한 A업체는 “설치 과정에서 많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자단가계약으로 설치하는 배전반은 현장 상황과 각종 전기적 변수 때문에 최초 설계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당곡배수펌프장 배전반은 최고 부품을 사용하고 추가 장치까지 설치해 오히려 설계보다 더 많은 공사비가 투입됐다.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산시는 “배전반 구매 과정에 특혜는 전혀 없었다”며 “단지 당시 물품구매 담당공무원이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용량 차이에 따른 가격 차액은 조사 후 환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당시 1천250kVA는 조달청 등록물품이 없어 1천500kVA를 구매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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