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서장 박이갑)가 저렴한 가격에 상품권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23억원 상당을 가로챈 뒤 잠적한 이아무개(27, 여) 씨를 붙잡았다.
이 씨는 지난 2011년부터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피해자들에게 5만원권 신세계 상품권, SK주유권, GS주유권 등을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15명의 피해자로부터 23억원 상당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씨는 피해자들에게 1~2천만원 단위 거래를 정상적으로 반복해 신뢰를 쌓은 후 거래 금액을 키워갔다.
지난 2012년에는 피해자 강아무개 씨에게 5만원권 신세계 상품권을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3만1천770장 대금 11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편취하는 등 모두 15명의 피해자로부터 돌려막기 수법으로 23억원을 속여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상품권은 한 달 뒤 배송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먼저 입금된 피해자에게 나중에 입금된 돈으로 상품권을 보내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경찰서는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이 고소장을 접수하자 피의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하고 계좌 추적에 나섰다. 피의자 가족 등 관계자 200여명에 대한 통화내역 분석과 휴대폰 실시간 위치추적으로 부산에 위치한 동거남 아파트에서 은신 중이던 피의자를 검거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피의자를 구속하고 피해금액의 사용처와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