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 교수, 수술실에서 간호사 폭언ㆍ폭행
피해 간호사 “인간 취급도 안 해줘 자존감마저 상실”
해당 교수 5년 전에도 병원직원 폭행으로 보직 해임
병원노조 “폭언ㆍ폭력 사각지대… 재발방지대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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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학교병원 이아무개(54) 교수가 수술실에서 간호사를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대병원지부(지부장 정재범, 이하 병원노조)는 지난 22일 오전 10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교수가 수술실에서 김아무개 간호사를 폭행하는 등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며 이 교수를 울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병원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5일 양산부산대병원 전문의 이 교수는 수술실에서 수술 전 환자 몸을 소독하는 김 간호사에게 폭언하고 발로 다리를 차는 폭행을 저질렀다”며 “이 때문에 김 간호사는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폭로했다.
병원노조에 따르면 해당 교수의 폭행은 처음이 아니다. 이 교수는 5년 전에도 병원 직원 가슴을 폭행해 보직 해임 된 바 있다. 2년 전에도 병원 직원에게 폭언을 가해 병원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공개사과 한 전력이 있다.
병원노조는 이 교수가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폭언ㆍ폭행 피해자들은 고통과 함께 직장 내 수치심으로 심각하게 괴로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김 간호사는 “지난 5월 입사해 7월부터 이 교수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하기 시작했다”며 “그의 언어 폭력 수위는 점점 심해져 육체 폭력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교수는 ‘**놈, 개**, 쓰레기, 미친*’ 등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무수히 많은 폭언을 해왔다”며 “인격적 모욕감으로 저는 자존감 상실과 우울감이 들고 최근에는 수면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노조는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 등 어느 때보다도 직장 내 폭언과 폭행 사건에 대해 국민이 개탄하고 있는데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환자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심각한 폭언ㆍ폭행사건이 발생했다”며 반복되는 이 교수의 폭언ㆍ폭행은 양산부산대병원이 직장 내 폭언ㆍ폭력 예방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보건노조는 지난 19일 가해자로 지목한 이 교수를 형법 및 근로기준법상 폭행혐의로 울산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더불어 양산부산대병원측에 이 교수를 즉각 중징계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병원측은 해당 교수를 보직 해임하고 부산대학교측에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양산부산대병원은 “해당 교수는 부산대학교 측에서 채용한 기금교수로 우리 쪽에서는 지난 19일 자로 보직해임 등 징계를 다 한 상태”라며 “현재 부산대학교측에 나머지 징계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