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강원도 영월, 정선, 평창, 태백 등 청정지역에서만 나는 산나물이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춘궁기(春窮期)에 나물밥만 만들어 먹어도 설사나 배탈이 나지 않던 귀중한 구황식물이었다. 그런 곤드레가 이제는 웰빙 바람을 타고 별미로 즐기는 건강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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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동 한국전력공사 양산지점 옆에 자리 잡은 ‘우렁각시 곤드레밥’(대표 탁순옥)은 곤드레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웰빙 음식점이다. 곤드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타박상과 종기 등 악성 종양에 효능이 있다. 또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하고, 지혈 작용도 한다. 남성 정력 강화, 여성 변비 예방 역할도 하는 팔방미인 같은 음식이다.
↑↑ 탁순옥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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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곤드레밥은 이런 곤드레 효능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손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그 배경에는 모든 음식을 직접 하는 탁순옥 대표(54)의 정성과 제대로 된 곤드레밥을 만들겠다는 고집이 있다. 곤드레밥을 파는 일부 식당에서는 냉동 곤드레를 볶아서 비벼 먹는다.
하지만 우렁각시 곤드레밥은 묵은 나물을 하루 종일 불렸다가 세 시간 동안 삶고, 이를 다시 참기름 등에 무친다. 돌솥에 밥을 안치고 나물을 그 위에 올리는 방법을 고수한다.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지만 손님에게 감동을 주는 맛을 내기 위해 이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 곤드레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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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곤드레밥의 대표 메뉴는 ‘곤드레 우렁덮밥(돌솥)’이다. 곤드레 돌솥밥에 우렁이무침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우렁이무침에 들어가는 우렁이는 충청도에서 직접 양식한 것을 사용하는데, 여기에 특별 소스까지 더해 풍미를 더 한다.
곤드레 돌솥밥을 직접 짠 들기름ㆍ참기름을 넣은 그릇에 우렁이무침과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물, 시래기를 함께 넣어 비벼 먹으면 곤드레 우렁덮밥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우렁무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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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각시 곤드레밥의 또 다른 대표 메뉴는 오리불고기다. 녹차를 먹여 키운 다향오리만 사용하는데, 오리불고기에도 역시 곤드레와 우렁이 들어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 오리불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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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 가득 음식이 차려지면 대표 메뉴 못지않게 눈길이 가는 것이 정갈한 밑반찬이다. 우렁각시 곤드레밥에서 제공하는 밑반찬은 평균 10여가지. 김치부터 시작해 동치미, 배추전, 계란찜, 된장찌개 등 모든 밑반찬이 탁 대표가 전라도에서 직접 가져온 재료로 만들어 식당 음식 특유의 더부룩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눈길이 가는 점은 밑반찬들이 모두 요리대회에 출품하는 작품처럼 정성스럽게 담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음식은 맛도 있어야 하지만 보기도 좋아야 한다는 탁 대표의 철학이 들어 있다. 찌개 하나라도 보글보글 끓을 때 손님에게 내놓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음식의 맛과 멋을 모두 만족하려다 보니 요리부터 서빙까지 탁 대표가 모든 것을 직접 한다. 몸은 고되지만 손님들 반응이 좋다. 더불어 인건비까지 줄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탁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음식만큼은 이익에 눈멀지 않고,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말 즐겁게 요리해요. 손님들에게 내가 가진 재능을 다해 감동을 주는 음식을 내놓겠다는 마음이죠. 음식을 깨끗이 비우고서 ‘감동이 느껴진다’, ‘정성이 느껴진다’는 손님들 말에서 힘을 얻습니다. 내가 정말 행복해서 하는 일에 손님이 만족하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으니까요. 앞으로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감동의 맛을 전하겠습니다”
■ 위치: 양산시 고향의봄9길 52
■ 연락처: 382-5800
■ 가격: 곤드레 비빔밥(7천원), 곤드레밥 정식(돌솥, 8천원), 곤드레 우렁덮밥(돌솥, 1만원), 오리불고기 정식(2인 이상, 1만원), 오리불고기(중 2만5천원, 대 3만5천원), 오리백숙(4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