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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사숙고 끝에 섭외한 주인공은 바로 박영진(51) 씨다. 박 씨는 현재 양산여자중학교에서 영어 과목을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더불어 본지를 창간 당시부터 지금까지 구독하고 있는 ‘진성’(眞誠) 독자다.
박 교사는 서울 출신이다. 1995년 양산으로 와 당시 양산여고(현 제일고)에서 첫 수업을 시작했다. 양산에 터를 잡은 지 올해로 만 20년. 양산군 시절 첫 인연을 맺을 때 먹었던 돼지국밥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그는 이제 꼼짝없이 양산사람이 됐다.
박 교사는 본지 창간 독자로 12년 동안 신문을 봐 왔다. 하지만 신문을 꼼꼼히 읽는 ‘열독자’는 아니라고 고백(?)했다.
“저는 사실 신문을 잘 안 봐요. 지금 한겨레21과 양산시민신문 두 개만 보고 있어요. 양산시민신문은 지역에 관해, 특히 문화, 교육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 즐겨보고 있죠. 특히 4년 전부터 제가 방과 후 활동과 교육복지 업무를 맡다 보니 그쪽 관련 이야기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양산시민신문이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면은 읽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잘 안 본다는 박 교사. 박 교사는 10년 전보다 본지가 양산에 더 많이 녹아든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사는 “신문에 양산지역 문화가 녹아있는 느낌”이라며 “이런 게 지역신문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간 당시도 괜찮았어요. 신선하고 딱딱함이 적다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이후 편집 양식도 바뀌고 판형도 계속 바뀌면서 점점 지역신문에 더 잘 어울리게 변해온 것 같아요. 정작 양산사람들이 모르는 양산에 대한 내용이 풍부해진 거죠. 양산화(化)됐다고 할까요?”
그는 본지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했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 했으니 쓴소리 좀 해달라고 졸랐다. 하지만 박 교사는 끝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자꾸 쓴소리 해달라는데 글쎄요…. 저는 양산시민신문에 나쁜 느낌을 가진 적이 없어요. 양산지역에 두 개의 신문이 있는데 저는 두 신문이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느껴요. 저는 양산시민신문 쪽에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 쓴소리 안 해요. 그냥 창간 당시 취지를 끝까지 가져가 달라는 부탁은 하고 싶어요. 초심이란 측면에서도 아직 양산시민신문에 큰 불만은 없어요. 나중에 불만 생기면 꼭 이야기하도록 할게요. 하하”
디지털 시대지만 여전히 종이가 주는 느낌이 좋다는 그는 양산시민으로서 양산시가 보다 시민을 위한 행정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직도 관료주의 행태에 젖어 공무원은 ‘갑’, 시민은 ‘을’이 되는 모습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는 본지가 그러한 부분들을 반드시 짚어주길 바랐다.
“독자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양산시민신문에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양산시민신문은 이권에 의해 만들어져 마구 뿌려지는 신문이 아니잖아요. 살아있는 신문이니까,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시민에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 양산지역 유용한 정보도 더 많이 담고, 끝까지 참신함이 살아있다면 충분히 더 발전할 수 있는 신문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양산시민의 한사람으로, 그리고 구독자의 한 사람으로 양산시민신문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