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재료에 한 번, 밑반찬에 담긴 정성에 또 한 번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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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마루한’(대표 박순옥) 음식은 재료 자체가 귀한 음식이다. 음식에 산삼이 들어간다. ‘불로초’(不老草)로도 불리는 산삼. 산에 씨앗을 뿌려 재배한 ‘산양삼’이라고는 하나 귀한 재료인 건 틀림없다. 그런 산삼이 탕, 죽, 밥 등에 들어가니 말 그대로 귀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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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연잎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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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이 끝이 아니다. 잃어버린 기력을 되찾아준다는 십전대보탕에 15가지 약재를 첨가하고 전복, 문어, 낙지, 새우까지 넉넉히 담아 우려낸 산삼오리해신탕도 있다. 산삼에다 25가지 약재, 각종 해산물까지 넉넉하게 넣었으니 누가 귀하지 않다 말할 수 있을까?
하지만 산삼마루한 음식을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은 음식이 귀한 이유가 산삼 때문만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그릇 하나하나에 담겨 나오는 작은 밑반찬부터 정성이 가득 배어있다. 산삼의 알싸함을 씻어주는 장아찌는 매년 새로 담아 장독대에 넣어 묵힌다. 그렇게 절인 장아찌는 손님 식탁에 오르는 순간 반찬이 아닌 ‘요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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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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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그뿐인가? 연근 위에 올려놓은 화전(花煎)은 백년초로 곱게 물들여 빛깔마저 탐스럽다. 시원한 국물에 적당히 새콤한 물김치는 젓가락질을 한 번에 그치지 못하게 한다. 산삼 못지않게 몸에 좋은 더덕 역시 세 가지 모습으로 식탁에 오른다.
웬만한 식당이면 주 요릿감이지만 산삼마루한에서는 밑반찬일 뿐이다. 시래기 듬뿍 넣어 끓인 된장찌개와 부드러운 식감의 산삼들깨탕도 마찬가지다. 밑반찬만으로도 한 끼 몸보신이 충분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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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양산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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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이 이런데 주 요리는 어떨까?
먼저 처음 맛본 산삼. 향이 시원했다. 잔뿌리부터 맛 봤다. 생각보다 쓰지 않았다. 오래 씹으니 단맛도 났다. 그렇게 산삼 한 뿌리를 남김없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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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연잎밥 상차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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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의 여운을 잠시 음미하다 연잎밥으로 젓가락을 옮겼다. 곱게 포개진 연잎을 들추니 연근과 각종 견과류로 물든 갈색 밥, 그 위에 살포시 누워 있는 산삼 한 뿌리. 말 그대로 밥이 보약. 한술 먹을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산삼오리해신탕은 앞서 말한 대로 25가지 약재를 넣고 고았다. 진한 국물에 약재 특유의 향을 머금은 오리. 담백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로 요리했으니 해물의 싱싱함은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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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옥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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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 번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맛은 물론 손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힘들다고 생각 안 합니다”
10년간 운영하던 입시학원을 5년 전 접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몸도 마음도 지쳤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공부는 전통음식 연구로 이어졌다. 약초를 캐러 산과 들을 누볐다. 몸은 힘었지만 정말 행복했다. 이 행복을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 결국 식당을 차려 자신이 공부한 전통음식을 내놓았다.
“밑반찬도 제철에 나는 것들로 준비하는데 재료는 대표 지역에서 가져옵니다. 곤드레는 강원도에서 가져오는 식이죠.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데 사실 오랜 시간이 걸려요. 많은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는데 감사하게도 손님들께서 그 정성을 알아봐 주시네요”
힘든 음식 준비로 직원들까지 고생시켜 미안하다는 박 대표. 하지만 좋은 재료로 건강한 음식만을 만들고 싶은 욕심은 버릴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착한 욕심’ 넘치는 산삼마루한은 그래서 귀한 인연과 함께하기에 더 좋은 곳이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날엔 산삼마루한에서 ‘귀한 음식’과 넘치는 정성을 맛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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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삼마루한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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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양산시 하북면 신평남부길 102
■ 연락처: 055-381-4346
(www.산삼마루.com)
■ 운영시간: 월요일~토요일
■ 가격: 마루한정식 1만5천(평일점심 1만원), 약선연잎밥코스 2만원, 산양삼코스 3만5천원, 지종코스 5만원, 천종코스(사전예약) 7만원, 랍스타해물해신탕(3~4인) 20만원, 산삼오리해신탕(3~4인) 13만원, 십전대보산삼오리탕(3~4인) 8만원, 오리주물럭숯불구이(2~3인) 4만5천원, 유황오리훈제구이(2~3인) 4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