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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삽량문학회 사무국장을 맡아 열심히 활동하는 황 씨는 본지와 상당히 깊은 인연이다. 황 씨는 본지 창간 구독자로 신문을 ‘열독’하는 것은 물론 초대 시민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제가 <양산시민신문>을 처음 접한 건 창간 준비를 할 때였죠. 그때 삽량문학회원들이 소개해 알게 됐는데 저한테 시민기자 제의가 오더라고요. 문학과 관련해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었는데 물론 거절했죠. 그런 걸 할 만한 위인이 못된다며 손사래를 쳤죠”
손사래까지 치며 사양한 그였지만 결국 시민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막상 시민기자가 되자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란다. 책임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시민기자라는 이름을 다니까 달라지더라고요.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저건 기삿거리가 되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기자 일 쪽으로는 전혀 아는 게 없었는데 그렇게 변하게 되더군요. 그러던 차에 도시락 배달 자원봉사하는 분들을 알게 됐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죠. 그래서 ‘이 내용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 내용으로 첫 기사를 썼죠”
독자를 넘어 시민기자로서 <양산시민신문> 지면을 만드는 데 일조한 사람으로서 본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애정이 많아서일까? 쓴소리보다는 칭찬과 격려가 많았다.
“12년 전 창간 때와는 많이 달라졌어요. 분명히 전문적인 느낌이 나요. 그땐 좀 아마추어 같았는데 이젠 확실히 프로 같아요”
프로라는 말. 분명 칭찬의 의미였는데 곱씹어 보면 깨닫는 바가 적지 않다. 현재 본지 기자 대부분이 10년 가까운 경력을 갖고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대입해 봐도 본지 기자들은 분명 ‘전문가’다. 그런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신문이 ‘프로’가 아니면 그게 문제일 터.
황 씨는 “살림하는 주부라 시청이나 시의회에서 하는 일은 잘 알지 못하고 크게 관심도 없다”면서도 “같은 내용이라도 두루뭉술하게 쓰는 신문들이 많은데 <양산시민신문>은 시민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입바른 소리를 잘한다”고 말했다.
“시립박물관이 개관하고 나서 유물 관련 기사가 연재로 나간 적이 있어요. 각 유물이 어떤 경로로 박물관에 들어왔고, 어떤 역사와 특징, 그리고 가치를 가졌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더군요. 각 마을 역사를 소개한 것도 참 좋았습니다. 양산에서 태어나 54년을 살면서도 제가 몰랐던 게 참 많았더군요. 사실 양산시보도 있긴 하지만 그건 단순 정보 전달에 그치잖아요. 잘못된 것은 비판하고 좋은 것은 칭찬해야 우리 양산이 발전할 수 있는 건데 <양산시민신문>이 그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요”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몸이 두 개여도 모자라는 황 씨는 설거지를 끝내고 신문을 보는 게 때론 유일한 낙이 될 때가 있다고 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신문 속 사람 사는 이야기에 함께 웃고 우는 그는 “지금처럼 언제나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신문’이 돼주길 바란다”고 애정어린 당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