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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꽃구경 나왔더니 장사꾼만 잔뜩..
사회

꽃구경 나왔더니 장사꾼만 잔뜩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3/10 09:57 수정 2015.03.10 09:55
원동지역, 매화축제 앞두고 동네마다 장사꾼

좋은 경치 망치고 위생상태도 믿을 수 없어

해마다 반복하는데 양산시는 “대책 찾는 중”



겨울 혹한을 이겨내고 가지 끝에서 사력을 다해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의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그리고 매화의 아름다움을 훼방 놓는 뜨내기 장사꾼들과 매년 지적해도 나아지지 않는 교통 혼잡 역시 여전했다.

지난 주말 원동면 일대는 이른 봄꽃을 구경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매화축제는 아직 2주가량 남았지만 꽃샘추위가 누그러지고 완연한 봄 날씨 덕에 가족, 연인들 상춘 행렬은 끝없이 계속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 미나리축제 인파까지 몰려 인원은 더 많았다.

그런데 꽃향기를 따라 원동을 찾는 상춘객들은 해마다 만나게 되는 장사꾼들 모습에 인상을 찌푸려야 했다. ‘사진찍기 좋은 명소’는 상인들 ‘물건 팔기 좋은 명소’로 둔갑했고 쓰레기는 함부로 나뒹굴었다.

특히 일부 음식점에서 마구잡이로 내다 버리는 음식물 오ㆍ폐수는 최악이었다. 이런 장사꾼들은 현재 원리마을을 시작으로 함포, 영포마을 등 원동면 전체에 걸쳐 영업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원동을 찾는다는 김용미(43) 씨는 “해마다 이곳에 오는데 잡상인들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며 “상인들도 생계가 걸린 문제다 보니 인적 많은 곳을 찾을 수밖에 없겠지만 관광객 입장에서 보기 흉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씨와 함께 온 박혜진(42) 씨 역시 “관광지에서 마실거나 간단한 먹을거리를 파는 건 필요하겠지만 꼭 이런 형태여야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가격도 비싼 데다 무엇보다 위생상태가 못 미더워 가능한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쓰레기 무단 투기도 문제다. 순매원 인근을 비롯해 매화를 구경할만한 장소에는 쓰레기통을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관광객들은 먹다 남은 쓰레기들을 아무 데나 버리게 된다. 여기에 주차문제로 실랑이까지 겹치면 기분 좋게 시작한 봄나들이가 한순간 짜증으로 바뀐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마다 반복 지적되고 있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양산시는 올해 축제를 2주 남겨둔 지금까지도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올해는 매화축제에 미나리축제까지 더해져 노점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며 “노점상 문제는 저희도 회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관광과는 “영포지역은 그나마 축제 공간이라 우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데 순매원 일대는 축제 공간이 아니다 보니 노점상 단속 등에는 부서 간 업무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조속히 방법을 찾아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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