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우리동네 맛집] 정갈한 밥상으로 오늘 점심 고민은 끝!..
생활

[우리동네 맛집] 정갈한 밥상으로 오늘 점심 고민은 끝!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03/24 14:39 수정 2016.04.21 14:39
남부동 문화식당 서기호 대표
기본에 충실한 음식으로 손님 입맛 사로잡아
두루치기ㆍ비빔밥 인기, 육개장은 마니아층까지

직장인 최대의 고민은 ‘오늘 점심은 뭐 먹지?’가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주는 식당이 남부동에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정갈한 음식이 자랑인 ‘문화식당’(대표 서기호)이다.

↑↑ 문화식당 전경

사실 문화식당은 숨은 맛집은 아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산문화예술회관 뒤편에 자리를 잡은 것이 벌써 15년이다. 그래서인지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다. 가게를 처음 찾는 손님보다 단골손님이 압도적으로 많다. 단골이 꾸준히 찾는다는 것은 식당의 가장 기본인 ‘맛’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일 것이다.

서기호(50) 대표는 ‘단골손님’을 ‘우리 식구’라고 불렀다.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식구라고 하는데, 한집에 살지는 않지만 끼니를 같이하니 식구가 아닐까.

↑↑ 서기호 대표


문화식당 메뉴는 단출하다. 두루치기정식과 육개장, 비빔밥, 된장찌개가 전부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본에 충실할 뿐이다. 하지만 하루 점심으로 준비하는 150인분의 재료가 매일 동난다.

↑↑ 두루치기정식 상차림

두루치기정식과 비빔밥 인기가 제일 좋다. 하지만 육개장을 찾는 마니아층도 꾸준하다. 육개장은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어 그만하고 싶다고 엄살(?)을 부리는 서 대표지만 옛날 방식을 고집스럽게 지킨다.

육개장에는 토란대와 고사리, 숙주나물, 대파 등 네 가지 재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지만 요즘은 조리 편의상 한두 가지가 빠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토란대는 특유의 ‘아린 맛’을 잡아야 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육개장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서 재료 준비과정만 4일이 걸린다고.
↑↑ 육개장


두루치기는 질 좋은 돼지 전지살(앞다리살)만 사용한다. 양념보다는 고기 질이 맛을 좌우한단다. 그래서인지 식감이 부드럽다.

된장찌개는 꽃게를 넣어 끓이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작은 꽃게가 아니다. 혹여나 꽃게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꽃게 대신 느타리버섯을 넣어 맞춤형 찌개를 내놓기도 한다.

↑↑ 두루치기


한자리에서 15년을 운영한 만큼 재료를 납품하는 거래처와 인연도 10여년이 넘는다. 그만큼 신뢰가 쌓였다. 언제나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하는 것이 비법 아닌 비법이다. 

문화식당 또 하나의 특징은 점심과 저녁 메뉴가 따로 없다는 점이다. 흔히 식당은 술을 팔아야 이윤이 많이 남는다지만 서 대표는 반주 외에 술을 따로 팔지 않는다. 당연히 안주도 없다. 이유를 물으니 ‘식당이니까’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만큼 밥상에 대한 고집이 느껴진다. 어떤 메뉴든 당연히 1인상도 환영이다.  

↑↑ 비빔밥


서 대표는 어머니가 하던 가업을 이어받았다. 1977년 부산 조방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어머니 뒤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15년 전 양산으로 터전을 옮긴 후에 본격적으로 식당 일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동갑내기 아내인 김정미 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메뉴는 서 대표가 만들고, 반찬은 주로 아내가 담당한다. 주요 메뉴 못지 않게 반찬도 맛깔스럽다.     

손님, 아니 식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청했다. 서 대표는 “연세가 있으셔서 지금은 어머니께서 식당 일을 하지 않으시지만 저도 어머니처럼 힘닿는 한 식구들에게 맛있는 밥상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
■ 위치: 양산시 옥곡7길 30
■ 연락처: 055-383-5589
■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 가격: 두루치기정식(8천원), 육개장(8천원), 뚝배기비빔밥(6천500원), 비빔밥(6천원), 된장찌개(6천원)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