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매화축제 가는 길, 멀고 험한 길~..
사회

매화축제 가는 길, 멀고 험한 길~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3/24 10:21 수정 2015.03.24 10:18
원동매화축제, 교통 불편 최소위해 힘 쏟은 양산시

하지만 주차장 턱없이 부족하고 차량정체도 여전



올해도 여전했다.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경찰의 수고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길은 여전히 막혔고 행사장 주변은 자동차와 사람들이 뒤섞여 혼란 자체였다. 특히 행사장 주 무대에서 펼쳐진 공연은 각설이의 품바 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아 의미를 잃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 ‘제9회 원동매화축제’. 흐드러진 매화는 예년과 같은 모습으로 상춘객을 반겼지만 복잡한 교통과 어지러운 행사장 역시 눈살 찌푸리게 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양산시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교통난 해소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원동마을 인근 4곳의 임시주차장에 750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매년 가장 큰 혼잡을 빚는 순매원 입구부터 원동문화체육센터까지 약 2km 구간은 주정차 전면금지구간으로 설정해 철저히 단속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극심한 정체는 여전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순매원까지 약 13km 도로는 기다란 주차장으로 변했다. 평소 30분이면 충분했던 곳이 4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다. 임시주차장까지 오기도 전에 이미 ‘주차장’이었던 셈이다.


이런 상황에 순매원과 가장 가까운 임시주차장인 원동초등학교 주차장(100면)은 예고도 없이 폐쇄했다가 오후 3시 이후에만 개방했다. 학교로 들어가고 나오는 차들로 병목현상이 발생해 오히려 도로 정체가 더 심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순매원을 지나도 정체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원동마을을 지나면서 잠시 길이 뚫리나 싶다가 행사장을 중심으로 원동 방향과 배내골 방향으로 3~4km 구간도 주차장과 다름없었다. 행사장 주변에 임시주차장을 마련하지 못해 주차 공간이 많이 부족했던 탓이다. 그나마 어곡쪽에서 배내골을 거쳐 행사장으로 온 차량은 좀 나았다. 물론 행사장 근처에서 심한 정체를 빚긴 했지만.

행사장 정체 주원인은 왕복 2차선 도로 양옆으로 주차한 차량 때문이었다. 승용차 두 대가 지나기도 힘든 공간에 시내버스까지 겹치니 경찰의 교통정리도 아무 소용 없었다. 행사장 차량 통제는 순매원 주변 보다 더 소홀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나눴지만 차량 정체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순 없었다. 극심한 차량 정체에 급기야 차를 돌린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지난해보다 나아진 점이라면 무료순환버스 운행이었다. 대형버스 7대가 동원되고, 승ㆍ하차 지점을 행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정해 한결 수월했다. 최소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셈이다.


양산시는 “내년에는 본 행사장 주변에도 임시주차장을 좀 늘리고 주차통제를 통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잡상인 문제도 내년에는 행사와 꽃구경에 방해되지 않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원동매화축제. 강산이 변하는 세월을 지나온 만큼 더 이상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