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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들 인도 아닌 도로로 통행… 안전 ‘아찔’
사람은 누구나 때론 보행자(步行者)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서 보행하기도 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도 주차 후에는 반드시 보행해야 한다. 몸이 아파 병상에 누워있지 않은 한 누구나 보행을 한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보행자이지만 보행 안전은 그다지 보장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위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치더라도 보행자를 위한 인도마저 통행 불편으로 보행자를 도로 위로 내몰고 있다.
보행 불편과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걸으며 확인해 봤다. 지난 10일 장소는 북정동 일대.
취재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보행을 방해하는 적재물이 나타났다. 한 공사장 인근 인도는 공사 자재를 쌓아놓는 장소로 변했다(사진1). 당연히 불법이다. 덕분에(?) 보행자들은 위험한 차도로 통행하고 있었다.(사진2) 심지어 이런 곳 가운데는 양산시가 발주한 관급 공사현장도 있다.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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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이름만 ‘인도’인 곳도 있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화단을 설치하고 가로등과 가로수, 전신주까지 심어 놨다.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지날 수 없다. 이곳은 양산지역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잦은 국도35호선 옆이다.(사진6) 통행이 불편해 도로로 내려와 걷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 모든 현장이 취재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주한 곳이다. 실제 보행불편은 사진 속 장소를 제외하고도 수없이 많았다.
사실 이러한 보행 불편 가운데 쉽게 고칠 수 없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 불법주차 문제는 시민의식 개선이 동반돼야 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불가능하지 않다.
공사장 적치물과 상가 간판 등은 분명히 단속 대상이다. 좁은 인도에 설치한 화단은 철거 후 울타리로 대체하면 된다. 인도 위 갈지(之)자로 심은 가로등과 가로수, 전신주 정비도 충분히 가능하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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