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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도(人道)마저 못 다니면 보행자는 어디로?..
사회

인도(人道)마저 못 다니면 보행자는 어디로?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4/14 09:37 수정 2015.04.14 09:34
지역 곳곳 상가 광고물ㆍ공사 자재가 인도 막아

버스정류장ㆍ화단 등 공공 설치물도 보행 방해

보행자들 인도 아닌 도로로 통행… 안전 ‘아찔’




보행자들 인도 아닌 도로로 통행… 안전 ‘아찔’


사람은 누구나 때론 보행자(步行者)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서 보행하기도 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도 주차 후에는 반드시 보행해야 한다. 몸이 아파 병상에 누워있지 않은 한 누구나 보행을 한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보행자이지만 보행 안전은 그다지 보장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위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치더라도 보행자를 위한 인도마저 통행 불편으로 보행자를 도로 위로 내몰고 있다.

보행 불편과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걸으며 확인해 봤다. 지난 10일 장소는 북정동 일대. 

취재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보행을 방해하는 적재물이 나타났다. 한 공사장 인근 인도는 공사 자재를 쌓아놓는 장소로 변했다(사진1). 당연히 불법이다. 덕분에(?) 보행자들은 위험한 차도로 통행하고 있었다.(사진2) 심지어 이런 곳 가운데는 양산시가 발주한 관급 공사현장도 있다.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영업 이익이 걸린 상가도 인도를 제멋대로 쓰기는 마찬가지다. 광고를 목적으로 설치한 간판 등 각종 설치물이 보행을 방해하고 있었다.(사진3) 물건을 인도에 쌓아 통행을 완전히 차단하는 건 공사장과 똑같다.(사진4) 불법주차가 인도를 점령한 모습은 이제 흔한 광경이다.(사진5)

통행 자체가 불가능한, 이름만 ‘인도’인 곳도 있다.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화단을 설치하고 가로등과 가로수, 전신주까지 심어 놨다.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지날 수 없다. 이곳은 양산지역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잦은 국도35호선 옆이다.(사진6) 통행이 불편해 도로로 내려와 걷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 모든 현장이 취재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마주한 곳이다. 실제 보행불편은 사진 속 장소를 제외하고도 수없이 많았다.

사실 이러한 보행 불편 가운데 쉽게 고칠 수 없는 것들도 분명 존재한다. 불법주차 문제는 시민의식 개선이 동반돼야 하는 문제라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불가능하지 않다.

공사장 적치물과 상가 간판 등은 분명히 단속 대상이다. 좁은 인도에 설치한 화단은 철거 후 울타리로 대체하면 된다. 인도 위 갈지(之)자로 심은 가로등과 가로수, 전신주 정비도 충분히 가능하다.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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