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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동네 맛집] 70년 전통 섬진강의 맛, 역시 ‘일품’..
생활

[우리동네 맛집] 70년 전통 섬진강의 맛, 역시 ‘일품’이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4/14 14:40 수정 2016.04.21 14:40
북정동 '하동 3대 재첩ㆍ참게탕 맛집' 박수학 대표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그 줄기를 따라 채취하는 재첩은 과음으로 인한 속풀이 용으로 인기 음식 중 하나다. 탁월한 해독력으로 ‘입추 전 재첩은 간장약’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

재첩은 고단백ㆍ고미네랄 식품이다. 단백질 함량은 100g당 12.5g으로 같은 무게의 두부(9.3g)보다 많다. 특히 재첩에 함유된 단백질에는 메티오닌ㆍ타우린 등 몸에 좋은 아미노산들이 풍부하다. 이러한 메티오닌ㆍ타우린은 간 해독을 돕고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하동 섬진강 일대의 또 다른 특산물인 ‘참게’. 섬진강 참게는 조선 시대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유명하다. 일반 참게는 특유의 비린내를 풍기는데 섬진강 참게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역에서 자란 탓에 비린내가 없다. 참게 껍질에는 키토산이 많아 항균, 항암 효과가 높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소화가 잘돼 허약체질과 비만, 고혈압, 간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 하동 3대 재첩ㆍ참게탕 맛집 전경
이렇게 좋은 섬진강 재첩과 참게를 양산으로 그대로 옮겨온 곳이 있다. 북정동 ‘하동 3대 재첩ㆍ참게탕 맛집’(대표 박수학)이 그 주인공. 지난해 11월 문을 연 신생 식당이지만 그 맛은 70년 전통을 갖고 있다. 현재 하동에서 3대째 식당을 이어온 박수학 대표가 직접 운영하기 때문이다. 하동 3대 재첩ㆍ참게탕 맛집은 박 대표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을 거쳐 박 대표까지 70년 넘게 이어온 하동 대표 음식점이다. 양산은 2호점인 셈이다.

박 대표는 그런 하동 대표 음식을 양산으로 고스란히 가져왔다. 박 대표는 하동과 양산을 오가며 섬진강 재첩과 참게를 직접 공수한다. 경매사로도 일하는 박 대표가 직접 엄선해 고른 재료인 만큼 ‘출신’과 ‘품질’에 대한 논란은 끝.

↑↑ 재첩국
지난 9일 늦은 오후에 찾아간 식당. 재첩국부터 맛봤다. 국을 먹기 전 박 대표는 국물만 먹어봐도 다른 식당과 차이를 느낄 것이라며 자신했다.

박 대표 말 그대로였다. 국물이 진했다. 국물을 뜨니 향이 먼저 코를 자극했다. 재첩 특유의 향이다. 박 대표는 “국물을 진하게 빼기 위해 물을 적게 넣고 하동에서 재료를 직접 가져다 쓰기 때문에 중국산 재첩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왜 재첩은 ‘섬진강’인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 재첩회
두 번째 요리는 재첩회. 재첩에 배와 사과를 넉넉히 넣고 당근, 오이 등 각종 채소를 채 썰어 더했다. 새콤한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재첩회는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다음으로 맛본 음식은 참메기탕. 참메기탕은 메기와 참게를 넣고 끓인 일종의 매운탕인데 일반 매운탕과는 맛이 많이 다르다. 우선 해산물을 많이 넣지 않는다. 대신 우거지가 넉넉히 들어간다. 지난가을에 준비한 우거지는 산삼 못지않은 영양을 갖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 맛을 보니 우거지가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냈다. 메기 살도 탄력이 살아있다. 우거지의 아삭함과 메기의 고소함이 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 참게가리장
하동 3대 재첩ㆍ참게 맛집에서 취재진의 호기심을 가장 많이 자극한 음식은 바로 참게가리장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 음식은 참게를 뼈째 갈아 버섯, 방아를 넣어 만들었다. 조리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사실 맛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식탁 위에 오른 참게가리장의 모습은 들깨죽(탕)을 닮았다. 하지만 들깨죽과는 완전 다른 맛이었다. 다소 싱겁고 무난한 맛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살짝 매콤하면서 간이 딱 맞았다. 분명 묽은 죽과 같은 형태였지만 중간중간 씹히는 버섯이 식감을 잡아줬다. 경상도 지역에서 향신료로 주로 쓰는 방아의 향기도 좋았다.

참게를 통째 갈았다니 그 많은 키토산과 아미노산을 고스란히 흡입하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7가지 곡물까지 갈아 넣은 참게가리장은 분명 최고의 영양식이었다. 물론 맛도 일품이었다.

↑↑ 박수학 대표
박 대표는 “하동에서 3대에 걸쳐 이어진 식당이다 보니 ‘지역 최고의 맛집’이란 칭찬도 듣고 있는데 양산에서도 간판에 ‘하동’을 걸고 하는 만큼 그 명예를 절대 훼손하지 않겠다”며 “맛은 물론 친절과 서비스로 한 분의 손님이라도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 믿고 찾아와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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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양산시 북정동 914-3번지
연락처: 383-6374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연중무휴) 
가격: 참메기탕(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 참게가리장(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 전복참게탕(대 6만원, 중 5만원, 소 4만원), 참게탕(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 참게장 정식(1만5천원), 재첩회(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 재첩회덮밥(1만원), 하동재첩진국(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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