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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동네 맛집] ‘곱창’하면 양산사람 누구나 아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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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맛집] ‘곱창’하면 양산사람 누구나 아는 그곳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04/28 14:40 수정 2016.04.21 14:40
북부동 '곱창구이' 백웅혁ㆍ윤화빈 대표

양산에서 ‘곱창’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있다. 양산에서 좀 살았다는 사람에게 곱창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어김 없이 첫 손가락에 꼽히는 곳, 바로 북부동 양산시 제2청사 옆에 있는 ‘곱창구이’(대표 백웅혁ㆍ윤화빈)다.



곱창구이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인 1989년 7월 16일 문을 열었다. 처음 테이블 3개를 놓고 시작했던 것이 어느덧 양산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곱창집이 됐다. 백 대표가 아내인 윤화빈(59) 씨와 둘이서 시작했던 식당 일도 어느덧 사위 등이 합류하면서 6명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흘러간 시간 만큼 단골도 많다. 아버지 손을 잡고 따라왔던 어린 아이가 어느덧 성장해 자신의 아이를 낳아 데리고 오기도 한다고. 10년 손님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니 곱창구이 맛에 빠져 한 세월을 보낸 단골손님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일본인 손님도 많은데, 공항에서 곧장 곱창구이부터 찾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 곱창구이 전경


26년 전통 양산대표 곱창 전문점


음식점의 기본은 ‘맛’이다. 맛있는 집은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손님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하물며 가격까지 저렴하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곱창구이는 ‘맛’과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곳이다. 백웅혁(60) 대표는 언양 암소를 재료로 쓴다. 백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언양 암소가 거래되는 집산지인 부산 구포에 가서 직접 재료를 손질해 가져온다. 현장에서 재료를 손질하는 사람 가운데 판매자가 아니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백 대표밖에 없다고.

특히, 오랜 세월 식당을 운영한 만큼 한 거래처와 23여년을 거래하면서 쌓은 신뢰로 질 좋은 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다른 가게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 백웅혁ㆍ윤화빈 대표


또한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입에 착 달라붙은 양념장을 개발하기 위해 2년여의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했다. 여기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도 전라도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동생을 통해 최상급 태양초로 가져온다.

그래서인지 곱창구이 불판에서 먹음직스럽게 익은 곱창을 한 점 먹으면 특양과 양곱창, 대창, 염통 등 재료 특유의 쫄깃쫄식한 식감과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난다. 여기에 매콤한 양념장까지 더해져 젓가락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곱창은 일반 육류와 달리 소화가 잘돼 많이 먹어도 더부룩함이 없어 또한 좋다.   

담백한 구이만 먹었다면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곱창전골을 맛봐야 한다. 취향에 따라 우동이나 라면사리를 넣은 곱창전골은 든든하게 속을 풀어 준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 우동사리를 넣은 곱창전골


‘맛’은 물론 저렴한 ‘가격’까지


백 대표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면서 변하지 않고, 긍지를 잃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대개는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하는데 약간 의외였다. 하지만 백 대표의 이 말 속에는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나쁜 재료나 이상이 있는 재료는 손해를 보면서 다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쓰지 않겠다는 의지와 욕심부리지 않고 저렴하고 맛있는 곱창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 양념 바른 대창구이


“솔직히 1인분에 1천원씩 올리면 전체 매출에 엄청난 차이가 나죠. 그래도 다른 곳보다 저렴하니까요. 하지만 10년, 20년 단골에게 그럴 수가 없어요”라는 백 대표의 말에서 곱창구이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양산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할 지역 대표 맛집이라는 사실이 느껴진다.

한편, 음식 외에도 ‘곱창구이’에는 독특함이 있다. 개업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특유의 옛 감성이 살아 있는 것. 이런 점 덕분에 김상경과 박성웅, 김성균 등이 출연한 영화 ‘살인의뢰’의 촬영장소로 섭외되기도 했다. 지난해 개봉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영화 속 곱창구이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위치: 양산시 북안남3길 32(북부동)
연락처: 384-3746
운영시간: 오후 12시~오전 12시(매월 첫째 일요일 휴무)
가격: 특양(140g, 1만6천원), 양곱창(140g, 1만3천원), 대창구이(140g, 1만원), 불곱창(130g, 9천원), 곱창전골(100g, 7천원), 염통구이(120g, 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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