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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상공업연합회(회장 강상인)는 지난달 (주)태백고속관광과 통근버스 운행 계약을 맺고 지난달 29일 첫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내부순환 형태로는 사업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지적처럼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출근 시간 통근버스를 이용한 근로자는 한 명도 없었다. 어곡, 산막산단 두 곳 모두 합쳐서 이틀 동안 퇴근 시간에 10여명 정도 근로자가 통근버스를 이용한 게 전부다.
이처럼 저조한 이용률은 사업 전부터 예견된 부분이다. 운영구간, 즉 내부순환 형태의 운영 방식으로는 실제 근로자 출ㆍ퇴근 불편을 덜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막산단 근로자 한아무개(27) 씨는 “내부순환으로는 근로자 편의를 덜 수 없다는 걸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을 텐데,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통근버스로 갈아타는 불편과 비용을 생각하면 이런 방식의 운행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양산시상공업연합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강상인 회장은 “그동안 산단 근로자들이 카풀을 하는 등 출ㆍ퇴근에 상당한 불편을 겪어왔고 그래서 우리 기업들이 통근버스 지원을 부탁해 왔는데 이렇게 내부순환 형태로 진행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본래 통근버스 목적에 부합할 수 있도록 시내까지 운행을 확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산단 내 기업 대표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제조업체 대표는 “통근버스 운행에도 분명 예산이 쓰일 텐데 국민 세금을 쓰는 거면 실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지 이렇게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 내부순환 형태로 할 것 같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처럼 통근버스가 기업과 근로자 뜻과 다르게 내부순환 형태로 운영을 시작하자 산막산단 근로자 약 200명은 내부순환 운영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서를 작성해 양산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양산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양산시 경제기업과는 “사업 초기고 홍보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이 있어 이용자가 특히 적은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많은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독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내부순환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시작한 사업이니 지금은 일단 (내부순환 형태로) 진행하고 앞으로 추이를 봐서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근로자 통근버스는 현재 어곡산단과 산막산단 입구에서 출발해 각 산단 내부를 순환하고 있다. 별도 정류장 없이 운행노선 아무 곳에서 승ㆍ하차할 수 있다. 운행 시각은 출근 차량은 오전 7시, 7시 30분, 8시, 퇴근 차량은 6시, 6시 30분, 7시에 각각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