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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겉보기와 다르게 아름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에서는 직원들이 음식을 나르느라 몹시 분주하다. 이미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맛집’인지라 평일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바쁘다.
아름빌 대표메뉴는 해신탕과 오리불고기 석쇠구이. 해신탕은 오리 한 마리를 통째 넣고 천궁, 당귀, 하수오, 응개, 헛개, 오가피 등 12가지 약재를 한 시간 이상 고아 국물을 우려낸다. 여기에 문어, 전복, 꽃게, 가리비, 키조개, 모시조개, 백하(새우) 등 각종 해산물을 넣어 다시 고아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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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신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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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신탕을 다 먹었다면 약재의 건강함이 가득 남아있는 국물로 만든 죽으로 마무리하면 든든한 포만감이 뱃속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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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불고기 석쇠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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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탕과 오리불고기 석쇠구이가 ‘요리’라면 한 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다. 바로 점심특선으로 나오는 들깨 오리탕. 그릇째 마셔도 좋고 수저로 떠먹어도 좋은 걸쭉한 국물에 고소함이 가득하다. 들깨 오리탕 역시 십 수가지 약재가 들어가다 보니 점심 한 끼가 보약이다. 들깨를 직접 손으로 빻다 보니 다른 음식보다 두 배로 손이 간다. 하지만 그래야 들깨의 고소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김연주 대표는 수고스런 작업을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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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깨오리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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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고민하다 보니
‘요리 연구가’로 강좌까지 맡아
사실 아름빌을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은 해신탕도, 오리불고기 석쇠구이도 아니다. 손님들이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우는 최고의 음식은 바로 밑반찬. 싸리버섯과 참죽(가죽)나물, 배내골에서 채취한 곰취나물, 삼 채 뿌리, 매실 등으로 만든 다양한 장아찌에 오디 드레싱으로 양념한 샐러드까지 다양한 밑반찬은 먹다 보면 남기고 싶은 게 없을 정도다. 김 대표의 고향인 원동 영포리 어영마을 첩첩산중에서 재배한 들깨, 고춧가루 등 각종 양념 재료와 산나물로 만든 밑반찬이다 보니 재료의 질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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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반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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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이 손님으로부터 극찬받는 이유엔 좋은 재료와 더불어 김 대표의 노력이 숨어있다. 김 대표는 올해로 ‘밥장사’ 17년째다. 스물 둘 나이에 친구와 처음 식당을 시작했다. 특별한 기술도, 전략도 없이 젊은 패기하나 믿고 시작한 고깃집은 오래가지 못했다. 패기가 맛을 내는 건 아니니까.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식당을 이어온 김 대표가 아름빌 문을 연 지는 5~6년쯤. 17년 전 패기 대신 연구를 시작한 김 대표는 이제 요리 연구가로 맛을 넘어 건강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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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주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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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난해 양산YWCA에서 진행한 ‘산야초ㆍ발효 장아찌 건강 먹거리 만들기 강좌’에서 강사로 나서 자신이 공부한 것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음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맛있는 것도, 몸에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먹는 순간이 행복해야 하잖아요. 손님들이 반찬 하나까지도 맛있게, 행복하게 드시는 모습이 보고 싶어 연구를 시작했죠”
스물 둘, 꽃 같은 나이에 시작한 장사.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열정은 그대로인 김 대표. 그는 오늘도 숲 냄새 가득한 아름빌에서 음식과 건강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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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물금읍 가촌서로 17-20
■ 연락처: 382-1919
■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 (매월 1, 3주 월요일 휴무)
■ 가격: 해신탕(12만원), 돼지바비큐(대 7만원, 중 5만5천원), 오리바베큐(대 5만2천원, 중 4만1천원), 오리(한상 가득 8만원, 석쇠불고기 4만5천원, 양념 4만원), 촌닭(한방백숙 4만5천원, 옻닭 4만5천원), 점심특선(석쇠구이정식 1만원, 돼지 두루치기 1만원, 들깨오리탕 9천원, 닭개장 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