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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활 대표(57)는 사람들이 “속이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고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약재 들어간 ‘맛있는 보약’
이곳 보쌈은 다른 집과 다르게 보쌈 밑에 국물이 있다. 16가지 한약재로 만들어 낸 일종의 ‘소스’다. 보쌈을 한약재 소스에 충분히 적신 뒤 부부가 재료부터 직접 기르고 담은 김치와 함께 싸먹으면 자연을 한입에 담는 느낌이다. 정성으로 만든 음식이라 건강한 맛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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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에는 살코기가 푸짐한 국내산 돼지등뼈를 사용하며 맛있는 식감을 위해 등뼈를 4~5시간 정도 뜸 들인다. 뼛속 깊은 살까지 약재 물이 들어가도록 푹 삶은 고기는 들인 정성만큼이나 부드러워 먹기도 쉽다.
다른 가게에서 고기 누린내를 잡기 위해 각종 소스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면 순수한 고기 본연의 맛이 가려지기 때문에 최소한의 양념만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의 감자탕은 어른, 아이 누구에게나 맛있는 음식으로 손꼽힌다.
특히 다시마나 멸치 등을 직접 말려서 천연 조미료로 만들어 육수에 사용한다. 그 덕분에 속이 불편하지 않고 개운한 맛까지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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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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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대표는 “오히려 맵고 얼큰한 맛은 누구나 내기 쉽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요리하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기 쉽다”며 “우리는 자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지금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매운 등뼈찜도 준비돼 있다.
등뼈찜에는 마늘, 생강, 고춧가루와 비법 육수를 넣는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성인병과 비만을 방지하는 건강식 ‘청각’(톳과 비슷한 해조류 일종)이 들어가 칼칼한 맛을 내고 누린내를 잡아준다. 매울 때 등뼈찜에 있는 달달한 고구마를 한 입 베어 물면 매운맛을 중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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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뼈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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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 나눠 먹자는 마음’으로 시작
이들은 가게를 운영하기 전부터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함께 다니며 자연 재료를 많이 채취했다. 식당 문을 열기 전 노래방을 운영할 때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 먹었고, ‘노래방 하지 말고 식당 하라’는 말도 종종 들었다. 가까운 지인들은 식당이 힘들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양산시민에게 우리 건강식을 나누자’는 생각으로 지난 2009년 가게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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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옥ㆍ김종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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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식을 나누는 기쁨’에 이들은 자신들만의 음식을 연구했다. 평소에 자신이 해먹던 방식대로 상황버섯과 한약을 넣고 보쌈을 만들어 선보였다. 하지만 ‘한약 냄새가 나는 보쌈’에 거부감을 느끼는 손님이 많아 어려움도 있었다.
그런 어려움에도 계속 가게를 이어갔던 것은 ‘건강식을 나눠먹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3년 동안 꾸준히 연구하며 약재의 비율을 조절해 거부감 없는 맛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약재의 효능은 유지하되 냄새를 없애니 몇 시간을 기다려도 못 먹고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시민에게 사랑받는 보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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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상황보쌈 상차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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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도 만드는 방법도 착한 이곳은 지난 2012년 채널A ‘먹거리 X파일’의 착한식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한 재료와 맛있는 음식을 내놓겠다는 부부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다.
김 씨 부부는 “방송 이후 가게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전보다 더 많이 팔고 많이 벌 수 있지만, 돈을 쫓기보다 건강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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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치: 북안남3길 27(북부동)
■ 연락처: 364-8382
■ 운영시간: 오후 12시~21시(월요일 휴무)
■ 가격: 한방상황보쌈(대 3만9천원, 중 3만3천원, 소 2만9천원), 한방상황감자탕-시레기(대 3만1천원, 중 2만6천원, 소 1만9천원), 한방상황감자탕-묵은지(대 3만3천원, 중 2만8천원, 소 2만1천원), 특미매운등뼈찜(3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