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상가 간판들 사이에 친근한 강아지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서자 사랑스러운 강아지들이 꼬리 치며 달려온다. 이곳은 강아지와 사람이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지친 일상의 휴식처 애견카페 ‘포포앤미루’다. 아늑한 공간에 사람을 반기는 강아지가 있으니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귀여운 강아지들과 정신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보니 카페를 관리하던 운영자 유규상(34), 장유림(30)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
카페에는 모두 열 마리의 강아지가 뛰어놀고 있다. 부부가 키우던 세 마리의 강아지와 창업을 시작하며 만난 일곱 마리의 강아지다. 유 씨는 “우리 가족은 아내와 나 그리고 강아지까지 열두 명”이라며 “모든 강아지가 가족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부부는 “강아지와 밖에서 시간을 보낼 때 함께할 공간이 없어 고민한 적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부는 고민 끝에 애견카페가 일반사람에게 보급되면 애완견과 수월하게 카페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사업을 결심했다.
부부는 사업에 앞서 다른 여러 사업장에 시장조사를 나갔고, “한 애견인이 카페테라스에서 벌벌 떨며 강아지와 차를 먹는 모습을 보고 우리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
부부가 지난 2월 문을 연 ‘포포앤미루’는 커피와 베이커리, 다양한 애견문화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 있는 특별한 카페다. 분양, 미용, 장례, 훈련 등 다양한 애견 서비스가 한 곳에 모인 ‘멀티펫샵’이다. 애견카페가 많지 않은 양산에 애견인을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을 만든 셈이다.
유 씨 설명에 따르면 강아지들이 워낙 순해 많이 짖지 않는다. 거기다 모든 강아지가 어느 정도 소양교육을 받은 상태라 아이들도 안전하게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다.
8년을 함께한 생애 첫 반려견
애견을 배려한 공간 설계해
지금 유 씨에게 강아지는 ‘가족’이지만, 한때는 누구보다 무서운 존재였다. 어린 유 씨가 동네에서 노는 데 강아지 한 마리가 그의 손을 문 사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후 그는 강아지가 무서워 피해 다녔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만난 그의 첫 반려견은 그런 두려움을 떨쳐내게 만들어줬다.
유 씨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배탈이 나 학교를 조퇴했고, 집으로 돌아와 단잠에 빠졌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저를 깨워 선물이 있다며 이불 속을 뒤져보라 했다”며 “이불을 들춰보니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꼬물거리고 있었고, 신기하게도 다른 강아지처럼 무섭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그는 8년간 첫 반려견과 함께 생활했고, 강아지에 대한 애정도 다시 생겨났다.
유 씨는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가족이 반대해서, 집안 여건이 되지 못해서 등 다양한 이유를 들 수 있는데, 그럼에도 강아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다양한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이곳”이라고 자랑했다.
포포앤미루는 애견 습성과 생활패턴을 고려한 공간을 설계하고 가구를 배치한 그야말로 애견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공간이다. 그 배려에는 유 씨 부부가 수년 간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반려견에 대한 애정으로 구성한 노력을 만날 수 있다.
유 씨는 “아직도 시작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가게를 운영하면서 더 배우고 연구해 강아지가 더 편하게 놀 수 있는 중심으로 인테리어 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의 꿈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