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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야기는 지역신문이 최고죠. 인터넷이든 어디든 지역 소식을 알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중앙지는 끊어도 지역신문은 끊을 수가 없어요”
구 씨는 지역신문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나 부족한 점을 조목조목 이야기했다.
“제가 음악학원을 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은데 신문에 전문적인 내용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음악을 예로 들면 작곡가 이야기나 음악해설 같은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는데 그런걸 보기가 힘들어요”
구 씨는 지역신문 전문성 부족을 ‘시민기자’를 활용해 극복하는 ‘대안’까지 제시했다. 구 씨는 “의학전문기자가 있듯, 음악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전문기자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신문사 소속 기자가 아니더라도 프리랜서나, 시민기자와 같은 형태로 글을 쓸 수 있다면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음악가들 가운데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 시민기자로 활용하라는 뜻이다. 물론 음악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구 씨는 지역 일자리 소개도 보다 구체적이길 원했다. 단순 구인ㆍ구직 수준이 아니라 지역에 좋은 일자리, 특히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기업을 탐방 형식으로 소개해 달라고 했다.
“제 아들이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는데 취직이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정보를 알 수가 없어요. 저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사람이 취업으로 걱정하잖아요. 지역에 있는 좋은 회사들을 자세히 소개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바뀐 입시제도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주문했다. 구 씨는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 중ㆍ고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어떤 소식보다도 궁금해할 내용일 것”이라며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구 씨는 ‘독자이야기’의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구체적인 취재 주문이 많았다. 독자로서 자신이 궁금한 내용을 주문한 것이다.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구 씨는 “솔직히 처음에는 읽을거리가 별로 없었는데 이젠 컬러풀한 지면에 내용도 풍성해졌다”며 “대충 넘겨가며 읽어도 눈이 가는 기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구 씨는 “결혼식 광고가 참 인상적”, “작은 판형 덕분에 보기 편해졌다”, “취재를 요청하면 즉각 달려와 줘 고맙다” 등 감사의 인사로 기자를 격려했다.
구 씨는 인터뷰 마지막에 지역신문 구독 필요성도 강조했다.
“솔직히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 이제 중앙지는 구독 필요성을 못 느껴요. 하지만 지역신문은 아니잖아요. 우리가 지역신문 아니면 양산 소식을 꼼꼼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지역 사람이라면 지역신문 하나쯤은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역신문이 아니면 지역 구석구석의 소식을 알 수 없다는 그의 말. 그 말은 곧 지역신문 취재 방향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보다 지역에 가깝게, 보다 자세히, 보다 전문적으로. 어렵건 쉽건 그게 지역신문이 가야 할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