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통근버스 운영 한 달…이용자 하루 평균 5명
이용 근로자들 이구동성으로 “두 번 탈 건 못 돼”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조속히 운행 방안 마련해야
“한 번 타고나니 더는 탈 생각이 안 들더라. 출ㆍ퇴근 편의를 위한 건데 오히려 불편하기만 하다. 45인승 버스에 혼자 타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몰라도 아깝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산막일반산업단지와 어곡일반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근로자 무료 통근버스가 시행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근로자 이용이 매우 저조해 사업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통근버스 운영업체에 따르면 현재 산막과 어곡 두 산단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근로자는 두 곳 합쳐 하루 평균 10명 내외다. 45인승 버스로 출ㆍ퇴근 각각 3차례씩 모두 6차례를 운영하고 있으니 사실상 ‘빈차’로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통근버스 회사 관계자는 “통근버스 관련 문의전화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이 걸려온다”며 “하지만 한 번 타고나면 다들 안타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자들이 시내버스와 통근버스를 계속 갈아타야 하는 부분 때문에 불편을 호소한다”며 “하루에 많아야 4~5명, (이용자가) 없는 날에는 한 명도 없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통근버스가 근로자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금처럼 산단 내부 순환방식으로는 출ㆍ퇴근 편의를 돕는다는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사실상 통근버스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단 근로자들은 통근버스 운영 당시부터 시내지역까지 노선 연장 운영을 요구해 왔다. 양산시에 서명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산시는 택시업계 등 관련 업계의 민원 제기를 이유로 노선을 산단 내부순환 형태로 결정했다.
통근버스 회사와 근로자들 말을 들어보면 통근버스 잠재적 이용자는 매우 많다. 통근버스 회사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걸려오는 것만 보면 시내까지 노선을 확대할 경우 (근로자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게 될 것”이라며 “시내지역 운행 없이 산단 내부만 운영하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상한 형태’의 운영이 지속되면서 45인승 대형 통근버스는 오늘도 승객 없이 도로 위에 예산을 뿌리며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