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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메르스 공포 양산도 안전지대 아니다..
사회

메르스 공포 양산도 안전지대 아니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6/09 09:44 수정 2015.06.09 09:42
지난 6일 부산서 메르스 의심환자 확진 판정

양산시, 뒤늦게 비상대책회의 통해 대책 고민

질병관리본부 ‘핫라인’ 전화 폭주로 통화 어려워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착용 등 스스로 예방이 최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이하 메르스)으로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청정지역이라 생각했던 부산ㆍ경남지역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주말 부산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실상 부산과 같은 생활권인 양산지역 역시 더 이상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공식적으로 8일 현재 양산지역에는 메르스 감염 환자가 없다. 발열 등 메르스 증세와 유사한 증세를 호소하며 양산부산대병원과 양산시보건소 등을 찾은 환자도 집계된 바 없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청정지역인 셈이다.

하지만 청정지역이라 해서 마냥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난 3일 사천시에서 발생한 메르스 의심환자가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지난 주말에는 부산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천시에서 이송된 환자는 검사결과 메르스가 아닌 것으로 판정났지만 양산지역에도 외부에서 메르스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음압시설(주변보다 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않게 만든 시설)을 갖춘 병원이 도내 많지 않다는 점,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A병원이 시설공사를 이유로 당분간 메르스 환자를 수용할 수 없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경우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부에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양산지역에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SNS 중심으로 급격히 퍼지고 있다.

손 놓고 있던 양산시 뒤늦게 긴급대책회의

양산시가 뾰족한 대책을 내 놓지 못하는 점도 시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양산시보건소는 현재 메르스 증세가 의심날 경우 질병관리본부 ‘핫라인’(043-719-7777)으로 전화해 지시에 따르라고 한다. 보건소에서도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해야 하는 만큼 환자가 직접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조치를 받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양산시보건소는 “중동에 갔다 왔거나 다녀온 사람과 접촉이 있는 경우 등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질병관리본부로 전화해서 조치를 따라야 한다”며 “우리도 신고를 접수하게 되면 질병관리본부로 알리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질병관리본부는 폭주하는 문의 전화로 통화조차 어렵다. 질병관리본부는 “핫라인쪽 인력 보강을 통해 메르스 관련 문의에 응대하고 있지만 폭주하는 문의 탓에 즉각적인 대응은 사실 어렵다”며 “현재까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보건소 등 해당지역 공공기관에서 (의심 환자들이) 1차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양산시는 부산지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고 난 지난 7일 오전에야 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부서별 특별대책을 강구하는 등 뒤늦게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양산부산대병원 거점병원 놓고 ‘맞다, 아니다’

메르스 환자 발생 시 격리 치료를 담당해야 할 거점병원(지정병원)에 대해서도 양산시와 양산부산대병원 간 입장이 다르다. 현재 양산시보건소는 양산부산대병원이 거점병원인 만큼 환자 발생 시 해당 질병관리본부 보고 후 전용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신속 이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거점병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나 경남도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거점병원 관련 어떠한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우리도 경남도 등으로부터 A대학병원과 B대학병원이 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는 얘기만 들었지 우리 병원이 거점병원이라는 소식은 전혀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앙정부는 메르스 환자 관련 정보를 숨기기에 바쁘고 지자체는 중앙정부만 믿고 있다 뒤늦게야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여기에 거점병원 지정을 놓고 의료기관과 행정당국이 서로 다른 입장을 내 놓으면서 메르스에 대한 시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 지난 6일 부산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자 그동안 안전지대로 생각했던 양산지역에서도 메르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문객을 응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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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관한 오해와 진실

▶메르스 증상은?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다. 이외에도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공기 중으로 전염 될 수 있나?

보건 당국은 공기 중으로는 감염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는 2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침 등 분비물이 직접 튀어 감염되는 ‘비말감염’ 형태다. 따라서 일반 공기 중으로는 바이러스 전파가 불가능하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2~3년 밖에 안 됐다는 점과 환자 분비물이 아주 근접한 거리가 아니더라도 기계적 전파 등을 통해서 전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차 감염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3차 감염은 메르스 환자에게 감염된 2차 감염자가 또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곧 지역사회 전파를 뜻한다.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대다수 발병국에서 지역사회 전파는 보고 된 바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3차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는다.

▶사스보다 위험한가?

메르스의 치사율은 의료계 내부에서도 다소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최고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반면 2002~2003년 중국ㆍ홍콩 등에서 감염자가 많이 발생했던 사스 치사율은 10%대다. 다만 전파력은 사스가 강하다. 환자 한 명당 2차 감염자수를 의미하는 재생산지수가 메르스의 경우 1을 넘기지 않지만 사스는 5 정도다. 2009년 세계적으로 유행한 신종플루도 치사율은 0.07%였지만 전파력이 커서 많은 감염자가 생겼다.

▶예방법은 무엇인가?

현재 메르스 관련 백신은 없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특별한 비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기침을 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는 게 좋다. 특히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곳에선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특수마스크는 필요 없다. 일반 마스크로 충분하다. 단, 몇 차례 사용한 마스크는 폐기하고 새 마스크로 갈아주는 게 좋다.

▶메르스가 의심 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곧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 보다 질병관리본부 핫라인(043-719-7777)이나 양산시보건소로 전화해 증세를 설명하고 문진을 받는 게 좋다. 전화 문진 결과 메르스가 의심될 경우 격벽이 설치된 전용 구급차를 이용해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는 거점병원으로 가야 한다. 양산시에 따르면 양산지역 거점병원은 양산부산대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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