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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매실 딸 사람 없는데 가격도 ‘폭락’..
경제

매실 딸 사람 없는데 가격도 ‘폭락’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6/16 09:32 수정 2015.06.16 09:29
매실 본격 수확기, 낮은 가격에 인력도 부족

자원봉사단체 도움 손길에도 소외 농가 많아

메르스로 직거래장터 취소… 답답한 농심<農心>



매실 수확이 한창이지만 낮은 시장 가격과 일손 부족으로 농민들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원동지역은 지난달 말부터 매실 수확을 시작해 이달부터 본격 출하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는가 하면 일부 농가는 일손 부족으로 수확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매실 소비자 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kg당 2천500원~3천원 수준이다. 지난해 3천500원~4천원 사이였던 것과 많게는 30%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소비자 가격이 폭락하면서 출하가격 역시 kg당 1천500원에도 미치지 못해 농가의 한숨이 깊다.

이처럼 매실 가격이 떨어진 데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양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기온 상승으로 남부지방에서만 재배되던 매실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70% 이상 늘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심은 매실나무가 성장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 가격 폭락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매실 가격 폭락과 더불어 메르스 여파로 직거래 장터 등 판로도 줄어들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가에 이중 타격을 미치고 있다. 매년 물금워터파크 등에서 직거래장터를 통해 매실 판매에 도움을 줬던 물금농협도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예정했던 직거래장터를 취소했다.

정문기 물금농협조합장은 “우리 지역 우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소개해 농가 수익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행사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예상치 못한 ‘메르스’라는 특수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올해 매실 농가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농산물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매실이나 산딸기 등 우리 지역 농산물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물금농협으로 연락 주시면 적극 안내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가격 폭락과 함께 일손 부족도 문제다. 사실 매실 농가 일손부족 문제는 농업인구 고령화 문제로 매년 반복되고 있다. 각종 지역 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에 나서고는 있으나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자원봉사가 농협 등 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농협 조합원이 아닌 농가나 소규모 농가에는 일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원동면 영포마을에서 매실 농사를 짓는 한 어르신은 “우리는 농협 조합원이 아니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자원봉사자 도움을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농사를 많이 짓지는 않지만 노인 둘이서 수확하는 일이 힘에 벅찬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원봉사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농가를 위해 자원봉사 인력을 마을별로 나눈다거나 마을 이장을 통해 소외된 농가를 찾아 지원할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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