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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흐른 후 졸업등반에서는 31명만 남았다. 그래도 다른 기수에 비해 많이 남았다. 졸업등반을 끝냈을 때 선배들 박수와 하이파이브에 가슴이 울컥했다. 눈가에 맺혔던 한 방울 눈물에 4주간의 고된 과정이 모두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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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9기 양산등산학교 졸업식이 열렸다. 지난달 12일 입교식 후 4주간 교육을 모두 마치고 모두 31명의 교육생이 수료장을 받고 제9기 양산등산학교 수료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단 한 번의 지각과 결석도 하지 않은 교육생에게 주는 ‘극복상’을 11명의 교육생이 받았고, 협동상(2명), 우정상(2명), 감투상(2명), 장려상(2명), 우수상(2명)도 각각 제자리를 찾아갔다. 최우수상의 영광은 9기 교육생 학생장을 맡은 강신우 교육생에게 돌아갔다.
강신우 학생장은 최우수상을 받으며 “고된 과정이었지만 함께한 동기들과 친절하고 자상하게 교육을 이끌어준 선배 강사님들이 있어서 무사히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며 “우리 9기 동기생들은 선배들보다 더 높은 협동심과 양보심,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했기에 이렇게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문 교장도 수료생들에게 “한 달 전 모습과 오늘 달라진 모습을 여러분 스스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함께 암벽을 오르고 야영을 하며 같이 울고 땀 흘려 온 시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박 교장은 “한 달간 여러분들이 느꼈던 작은 기쁨을 발판으로 더 성장하는 양산등산학교가 됐으면 좋겠다”며 “오늘 여러분의 건강한 모습이 건강한 양산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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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산등산학교는 지난달 12일 입교식과 특강을 시작으로 4주 동안 일반등산, 암벽체험, 매듭법, 막영, 독도법, 응급처치, 실전암벽등반 등 다양한 실전 산악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졸업식과 14일 졸업생 합동산행을 끝으로 제9기 등산학교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다음은 제9기 양산등산학교 수료생 명단과 수상 내용.
박재관(극복상, 우수상), 전신모(극복상, 협동상), 박정숙, 이언주, 강연자, 박경분(장려상), 이기수(극복상, 감투상), 심명옥(극복상), 이희정(협동상), 서화진(극복상, 장려상), 김혜영, 김영목, 권준희, 강숙희, 박지유, 김영자, 서창대, 송미애(극복상, 우정상), 김성숙(극복상, 감투상), 김지은(우정상), 강신우(극복상, 최우수상), 윤영, 이은영, 변혜정, 박일생(극복상), 김근식, 조철민, 오수미(극복상, 우수상), 안인숙(극복상), 이소림, 한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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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양산등산학교 제9기 과정을 마치며...
‘자일’로 나눈 우정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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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분 제9기 양산등산학교 졸업생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5월에 우리는 산을 배우겠다는 열정 하나만 갖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에 왠지 모를 어색함도 잠시 있었지만 산을 좋아한다는 하나의 공감대로 우리 동기생들은 이 자리까지 함께 섰습니다.
첫 산행이 있던 날 처음 불러보는 ‘산노래’와 목청껏 질러보는 ‘양산깡다구’는 학창시절 수련회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또 백운슬랩 암벽등반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바위와 사랑을 나눴습니다. 암벽을 오르며 우리는 애절하게 선배님을 부르짖어야 했습니다. 첫 야영의 캠프파이어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해 줬습니다.
3주차. 처음 듣는 ‘독도법’이란 단어에 우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체 춘추공원과 오봉산을 오르며 “댄다”, “돌린다”, “본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불볕 무더위에도 우리 9기 동기들은 열정으로 뭉쳤습니다.
4주차에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져 있는 아리랑릿지를 함께 올랐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그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뙤약볕 내리쬐는 바위에서 자일 하나에 몸을 맡기고 학생들을 위해 힘껏 줄을 당겨주신 선배 강사님들 덕분에 30명 넘는 우리 동기생들은 졸업등반의 어려운 관문을 마침내 극복해 냈습니다.
졸업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던 길 박정문 교장선생님과 선배들이 도열해 ‘하이파이브’로 환영해주던 그 순간은 9기 양산등산학교 교육의 가장 감격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그 산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함께한 저희 9기 동기생들은 자일로 나눈 우정을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하며 산에서 배운 자신감 넘치는 뜨거운 열정으로 사회구성원으로 활기차게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저희에게 사랑과 우정, 그리고 감격을 가르쳐준 양산등산학교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양산등산학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