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대폭 조정된다. 양산시는 지난해 6월부터 (사)대한교통학회에 의뢰해 시내(마을)버스 노선합리화 용역에 들어가 이달 말 완료를 앞두고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여는 등 의견수렴에 나섰다.
양산시가 버스 노선 조정에 나선 것은 급격한 도시발전에 따른 여건 변화에 대비하는 한편 무료환승제 시행 이후에도 비효율적 노선체계 운영으로 승객 불편과 운영비용 증가에 따른 재정지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장거리 운행노선을 단축해 운행횟수를 늘리고 환승체계를 개선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현행 배차간격 길고, 장거리ㆍ중복 노선 많아 비효율적
노선당 운행거리 줄이고, 환승제도 적극 활용토록 개편
(사)대한교통학회에 따르면 양산 시내버스는 현재 (주)세원과 푸른교통(주) 등 2개 업체가 41개 노선에 167대를 운행하고 있다. 마을버스는 5개 업체가 27개 노선에 396대를 운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2개 노선이 웅상지역에서 운행 중이다.
양산지역 평일 기준 승차량은 시내버스 하루 5만9천48명, 마을버스 하루 1만5천795명으로, 하루 버스 총 승차량은 7만4천834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시외지역 승하차 비율이 20%를 웃돌아 대중교통 생활권이 광역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2년 기준 양산시 인구 1천명당 시내버스 대수는 0.61대로, 규모가 비슷한 인구를 가진 지자체 평균인 0.62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양산시가 부산ㆍ 울산시에 포함된 광역권인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 광역권인 파주시 1.39대, 김포시 1.32대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광역권 이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지역 시내버스 노선체계에서 시민이 가장 큰 불편을 느낀 부분은 배차간격이었다. 시내버스 41개 노선 가운데 고정배차시간이 10분 미만인 노선은 없었고, 절반인 20개 노선은 배차시간이 1시간 이상으로, 전체 노선당 평균 배차간격은 46.6분에 달했다.
또한 장거리 노선이 많아 대당 운행횟수가 7.6회로 부산시의 14.6회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노선이 90% 이상 겹치는 중복 노선이 시내버스 21개(51.2%), 마을버스 10개(37%)로 조사돼 기존 노선체계가 매우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견수렴 등 절차 거친 뒤 내년부터 시행ⓒ
이에 따라 양산시는 ▶시민 편의의 노선체계 효율성 향상 ▶기존 통행체계 반영과 제약조건 고려 ▶실행 가능한 노선체계 개편이라는 3대 원칙 아래 노선 합리와 조정을 통한 배차간격 단축과 양산역 환승센터 신설을 통한 도심부 기ㆍ종점 추가, 중복 노선 통ㆍ폐합 등을 추진할 전략이다.
이를 통해 노선당 평균 배차간격을 기존 46.6분에서 36.2분으로 22.3% 단축해 6대 증차와 연간 재정지원 2억원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총 운행거리도 1천996.6km에서 1천623.7km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물금 가촌신도시 일대를 운행했던 기존 2개 노선 5대(40회 운행)를 10개 노선 59대(340회)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단 양산전역 운행대수 167대를 그대로 유지한 채 노선과 운행횟수를 조정해 입주 예정인 1만여세대의 대중교통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웅상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부산시 금정세무서까지 연장해 이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 44%가 환승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노선체계 개편 중점 추진방향은 장거리 운행 노선을 단축해 운행횟수를 늘려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노선체계 개편이 성공하려면 다소 불편하더라도 시민이 대중교통 환승제도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동참을 당부했다.
한편, 양산시는 권역별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반영ㆍ정리해 노선개편안을 최종 결정한 뒤 조정에 들어가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지만 조정 과정에서 기존 노선이 폐지되거나 변경되는 지역 주민의 강한 반발 등 논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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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환승센터’로 사통팔달
양산역 옆 새들교 인근 예정
도시철도, 시외버스와도 연계
양산지역 시내버스 노선체계 조정을 위한 핵심 전제조건은 ‘대중교통 환승센터’ 설치다. 양산시는 대중교통 중심인 도시철도 양산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환승센터를 설치해 주요방면을 시내버스로 연결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환승센터는 도시철도 양산역 옆 새들교 인근(중부동 478-6번지)에 5천㎡ 부지를 확보해 버스정차면 5면과 대기주차면 12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환승센터에서는 시내버스는 물론 시외버스와 도시철도를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해 양산시 대중교통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양산시 계획에 따르면 환승센터를 기점으로 하는 노선은 시내버스 7개 노선(20대, 118회), 마을버스 2개 노선(3대, 96회)이며, 정차 노선도 시내버스 7개 노선(42대, 236회), 직행좌석 1개 노선(10대, 50회)으로 모두 17개 노선(75대, 500회)이 2분 이내 간격으로 환승센터를 지난다.
시내(마을)버스 노선합리화 연구 용역을 진행한 (사)대한교통학회는 “양산터미널 내 공간 부족으로 환승센터로 활용이 곤란한 상황에서 민간부지가 아닌 공공부지에 시민 편의를 고려한 환승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환승센터 예정지역은 양산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200m 이내에 위치해 양산지역 주요 방면을 모두 연결할 수 있는 최적 위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내(마을)버스 노선체계 개편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 ‘새소식’란 7068번 게시물 첨부파일을 참고하거나 교통행정과(392-2861~7)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