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가 산막과 어곡산업단지에서 운행 중인 근로자 무료 통근버스가 우여곡절 끝에 시내까지 노선을 확대키로 했다.
더불어 현재 산단별 1대를 운행하는 차량도 각각 최소 3대 이상으로 늘려 배차 간격을 20분 이내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산시는 이달 중 수요 조사와 가상운행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시상공업연합회가 위탁 운영 중인 산단 무료 통근버스는 그동안 산단 내부 순환 형태로 운영돼 사실상 통근버스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시내 노선 확대 결정에 해당 산단 근로자들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노선 확대는 지난 4일 국토교통부가 ‘통근용 전세버스 운행허용 대상 산업단지’를 고시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양산시는 그동안 무료 통근버스 사업이 고시ㆍ공고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채 시작했다는 점과 택시 등 관련 업계 반발이 심하다는 이유로 ‘내부순환’ 형태로만 운영해 왔다.
그런데 이번 국토교통부 고시로 양산시는 절차상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물론 택시 등 관련 업계 반발 문제가 남아있지만 양산시는 이들을 설득해 노선 확대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시내 지역 출발 장소는 양산시외버스터미널 또는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인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운행 소요 시간을 고려해 시내지역 승ㆍ하차 장소는 최소화하고 산단 내부 역시 정차 지점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양산시는 “그동안 통근버스 운영이 절차 문제와 업계 반발로 정상 추진이 어려웠는데 이번 고시로 사업 정상화가 가능해졌다”며 “시내 지역까지 노선 확대를 통해 근로자 편의와 고용 창출, 출ㆍ퇴근 시간 교통체증 완화 등 사업 본래 목적에 맞도록 제대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산시는 덧붙여 “택시 등 관련 업계도 수익이 걸린 문제인 만큼 계속해서 대화로 문제 해결 방안을 신중하게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통근버스 사업을 최초 제안한 차예경 시의원(새정치연합, 비례)도 이번 양산시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차 의원은 “무료 통근버스는 산단 근로자들의 출ㆍ퇴근 편의 제공은 물론 지역 고용활성화 차원에서 추진된 사업인데 그동안 산단 내부 순환 형태로만 운영해 이용률도 낮고 당초 목적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시내까지 노선을 확대하는 만큼 많은 근로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양산시는 최선의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토교통부 고시는 지난달 27일 정부의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 차원에서 비롯했다. 중소기업 취업 촉진을 위해 산업단지 통근용 버스 관련 고시를 그동안 연 1회 시행하던 것을 분기별 고시하도록 개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