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상권 몰락이 해법 없이 나날이 심각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한때 양산지역 최고 번화가로 손꼽히던 삼일로 일대마저 문을 닫는 상가가 늘어나면서 중부동 원도심 일대가 급격히 쇠락하고 있다.
경남은행 양산지점 사거리부터 옛 터미널(현 NH농협은행 양산중앙지점)까지 약 500m 구간은 신도시가 개발되고, 터미널이 옮겨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지역 최고 번화가였다. 옷가게와 술집, 찻집은 물론 서점과 병원, 약국, 음식점 등 소비 시설이 즐비했으며, 남부시장과 연계해 경제 행위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곳이었다.
하지만 신도시가 개발되고 터미널마저 옮겨가면서 원도심은 쇠락의 길을 걸었고 문을 닫는 가게가 속속 늘어났다. 그나마 삼일로 구간은 원도심 골목 안쪽보다는 많은 상점이 영업해 왔으나 최근 들어 속수무책 문을 닫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주말 취재진이 삼일로 일대를 둘러 본 결과 삼일로 도로변에서만 모두 11개의 가게가 문을 닫은 채 ‘임대’ 안내장을 붙여놓고 있었다.
최근까지 삼일로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다 문을 닫은 한 사업자는 “사실상 가게를 적자 운영한 지는 꽤 됐다”며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기로 하고 다른 지역에 가게를 새로 구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 쉬었다.
다른 자영업자는 “원도심이 쇠퇴하면서 손님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살 궁리를 찾지 못하는 막막한 심정은 하소연할 곳도 없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에 대해 섭섭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 자영업자는 “양산시가 늘 말로만 원도심 개발하겠다고 떠드는 데 실제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못하는 것 같다”며 “공무원, 상인, 시민 모두 머리를 모아 의논하고 토론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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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하는데…” 양산시도 ‘답답’
원도심 몰락이 답답한 건 양산시도 마찬가지다. 양산시는 “원도심 쇠퇴는 삼일로 문제만이 아니라 강서동, 하북면 등 양산시 전체의 문제”라며 “시장 시설정비, 간판정비, 전선 지중화, 근로자종합복지관 등도 큰 틀에서 원도심 활성화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양산시는 “비록 지난해 공모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도시재생 선도사업 역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했던 것”이라며 “이런 다양한 노력은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원도심 상인은 자꾸 시설 개선을 요구하는데 이런 것보다 사람을 끌어들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특히 상인이 주도적으로 변화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민간을 중심으로 한 사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