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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무대로 ‘바위섬’ 주인공 김원중 씨 초대해
아름다운 시와 목소리로 초가을 밤 수놓는다
당신은 무슨 일로 / 그리 합니까? /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파릇한 풀포기가 / 돋아나오고 /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 가도 아주 가지는 / 않노라시던 /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 (…)
마치 가을이 오지 않을 것 같은 날들이다. 하지만 지금 이 뜨거운 여름도 언젠가 떨어지는 나뭇잎과 함께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갈 것임을 우리는 안다.
그렇게 기다리는 계절 가을. 그 시작을 시와 노래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양산시민을 찾아온다.
본지 창간 12주년 기획공연으로 준비한 시노래 가수 박경하 씨의 콘서트 ‘가을 詩作(시작)’이 내달 10일 양산문화원 공연장에서 열린다. 본지가 기획하고 <생각나무기획>이 연출을 맡은 본 공연은 ‘바위섬’과 ‘직녀에게’로 유명한 가수 김원중 씨와 러브엔젤스중창단이 특별손님으로 함께해 가을밤을 어루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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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수와 달리 기존에 발표된 시(詩)에 곡(曲)을 입혀 노래를 하는 ‘시노래’ 가수 박경하 씨의 노래는 ‘시노래’라는 양식이 다소 낯설기도 하지만 아름다운 글(시)에 아름다운 선율(곡)을 입힌 만큼 그 감동은 그 어떤 노래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씨의 조용하면서도 울림 깊은 음색이 시와 곡에 깊이를 더해준다는 평가다.
박 씨는 이번 공연에서 자신의 첫 음반에 담긴 개여울(김소월 시), 꽃뫼(백창우 시), 동행(이원규 시), 들꽃(구광렬 시), 무명화(김광석 시), 해바라기(이원수 시) 등을 열창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리움만 쌓이네(여진 작곡)’, ‘홍시(나훈아 작곡)’ 등 우리 귀에 익숙한 대중가요 선율도 함께해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는 김원중 씨 역시 자신의 대표곡인 ‘바위섬’ 등을 통해 가을밤 양산시민의 감성을 한껏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을 앞두고 박 씨는 “그동안 서울과 부산, 울산 등 전국 대도시에서 많은 공연을 했지만 정작 제가 사는 양산에서는 제대로 된 공연을 선보이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이렇게 우리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와 음악으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정말 반갑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저는 시노래라고 해서 특별한 장르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아름다운 노랫말과 음악이 있어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노래면 모두가 시노래”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양산시민에게 시노래의 아름다움과 옛 추억 가득한 가을밤을 선물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 씨는 “양산시민에게 시노래를 제대로 선보일 기회를 준 <양산시민신문>과 아름다운 공연을 만들어 줄 <생각나무기획>, 그리고 큰 후원으로 이번 공연이 있게 해준 양산상공회의소와 양산문화원, (주)화인테크놀리지에 정말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은 내달 10일 오후 7시 30분 양산문화원 공연장에서 한 차례 열리며 입장료는 2만원(자유석)이다. 예매를 원하는 경우 362-6767(양산시민신문)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