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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잘가라 원자력발전소! 미래를 여는 신재생에너지..
기획/특집

잘가라 원자력발전소! 미래를 여는 신재생에너지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08/18 17:33 수정 2016.04.21 17:33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신재생에너지의 세계적 조류’라는 주제로 기획취재를 진행했다. 본지는 6~7월 전국 9개 지역신문이 함께한 공동기획취재단에 참여해 기상이변 등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국ㆍ내외 사례를 취재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햇빛과 바람의 시대가 온다’라는 주제로 지난호부터 신재생에너지 선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호 시리즈 첫 보도를 통해 원전 강국이었던 독일이 탈핵을 선언하면서 원전 폐기 정책을 펴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보도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탈핵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에너지정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개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원전 강국 독일은 왜 탈핵을 선택했나
② 이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대
③ 필요한 만큼 스스로 ‘에너지 자립마을’
④ 자연의 힘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⑤ 생각을 바꾸면 쓰레기도 에너지다
⑥ 신재생에너지, 양산은 어디까지 왔나

↑↑ 부산환경공단 강변사업소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한국 정부 ‘에너지 시계’는 거꾸로 돌아간다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으므로, 원자력 확대가 불가피하다”

2011년 11월 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UN 총회 연설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추진 중인 탈핵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원자력정책 방향을 담은 ‘제4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심의 확정했다.

이 기간에 신고리2호기, 신월성1ㆍ2호기, 신고리3ㆍ4호기, 신울진1호기 등 원전 6기를 적기 준공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원자력을 IT와 조선을 잇는 대표 수출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에 80기에 달하는 원전 건설 수주를 목표로 삼았다. 곧이어 삼척과 영덕을 원전 신규 부지로 발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의 원자력정책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원전 안전을 강조해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전’보다는 원전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약집에서 노후 원전은 수명연장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이미 수명이 만료된 고리1호기, 월성1호기의 경우 EU 방식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를 거쳐 폐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교묘하게 ‘폐기’가 아닌 ‘연장 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추가 계획하고 있는 원전은 재검토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에너지원이 확보된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여기서 말한 ‘다른 에너지원’이 뭔지 명확하지 않다. 결국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신규 원전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호 보도에서 설명했지만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사고를 지켜본 독일은 원전을 과감하게 버리고, 탈핵을 선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후쿠시마와 가장 가까이 있는 국가임에도 아랑곳않고 원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유럽 경제의 20%를 차지하면서 더구나 제조업 중심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독일이 탈핵을 선언한 것은 원전 없이 에너지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독일 징엔시에 설치된 마을 소수력 발전설비.


실제 원전 58기를 가동하고 있는 프랑스는 독일 탈핵 선언을 비웃었다고 한다. 유럽은 겨울 추위가 혹독해 에너지 사용이 급증한다. 독일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17기 가운데 8기를 폐쇄하면서 원전을 운용하는 프랑스에서 전기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12년 2월에는 오히려 프랑스가 독일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수입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같은 현실은 원전이 더 이상 에너지 문제 해결 답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제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ㆍ이용ㆍ보급ㆍ촉진법>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는 ▶연료전지 ▶석탄 액화ㆍ가스화 및 중질잔사유 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3개 항목의 신에너지와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해양 ▶지열 ▶생물자원을 변환한 바이오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7개 항목의 재생에너지 등 모두 10개 항목의 에너지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그밖에 에너지를 뜻한다.

더 쉬운 말로 하면 기존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자연을 에너지로 변환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신재생에너지는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을 이용한 태양광과 태양열 에너지다. 태양만 있으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지만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건물 옥상에 주로 설치했지만 최근에는 건물 외벽에 설치하기도 한다. 태양광은 전기, 태양열을 난방과 온수에 주로 사용한다. 

↑↑ 새만금 가력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풍력 발전은 바람의 질만 확보된다면 경제성이 가장 좋은 신재생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바람이 무조건 세게 부는 곳이 아니라 일정한 바람이 꾸준하게 부는 곳에 적합하다. 때문에 넓은 들판이나 바다가 있는 국가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풍력 발전이 오히려 소음과 저주파 등으로 인해 주민 민원을 불러오기도 한다. 또한 육상 풍력 발전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의미와 달리 건설 과정에서 산림을 과도하게 훼손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바이오에너지는 식물이나 동물 유기물을 열분해하거나 발효해 메탄이나 에탄올, 수소와 같은 연료를 얻는 방식이다. 식물이 가진 당분을 발효해 얻는 바이오에탄올이나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하는 바이오디젤, 음식물 쓰레기나 동물 사체, 축분 등을 발효할 때 생성되는 메탄가스가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다.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 바이오디젤은 경유를 대체할 수 있어, 차량 연료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물의 높낮이(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 방식인 소수력 발전과 밀물과 썰물의 해수면 높이 차이를 이용한 조력 발전, 지하의 고온 천연증기를 이용해 발전하는 지력 발전 등이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된다.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개발ㆍ보급 노력


다음 연재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에너지 선진국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 열을 올리면서 정책적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민 스스로 에너지 생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자연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은 물론 쓰레기까지 철저하게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충당하고, 더 나아가 잉여 에너지를 판매해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 오스트리아 유럽에너지재생센터(EEE)가 차량용 대체 연료로 개발한 바이오디젤(왼쪽)과 일반 경유(오른쪽). 연료 효율 측면에서 바이오디젤이 월등한 모습이다.


오스트리아 작은 시골 마을 귀싱은 에너지 자립마을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징엔시 역시 자연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국가는 신재생에너지에 더해 단열 기능을 높이고, 자체 에너지 생산 기능을 더한 패시브하우스(에너지 사용량이 ‘0’인 건축물)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있다. 

우리가 햇빛과 바람, 물이 가진 에너지를 보조 에너지로만 여기고 있는 사이 세계 에너지의 조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흘러가고 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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