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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취임한 박천수 양산경찰서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본지 인터뷰에서 지역 교통안전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를 특히 강조했다.
박 서장은 지난달 21일 집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 지역은 1년 동안 살인사건이 1~2건 나는 데 비해 교통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시민은 무려 25명에 달한다”며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를 가장 큰 과제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치안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서장은 더불어 청소년과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린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장치안’ 강조하며 지역 곳곳 누벼
시민 의견 직접 듣고 치안 협조 당부
박 서장은 26년전 처음 근무하던 시절에 비해 달라진 양산에 대해 “도시와 농촌, 문화가 균형을 맞춰가는 느낌”이라며 “도시 발달로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진 만큼 무엇보다 안전하다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서장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지역 어느 곳을 돌아다녀도 안전하다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이 우리 경찰을 믿고 늘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 경찰이 한 발 더 움직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발 더 움직이겠다’는 말에 걸맞게 부임 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박 서장은 지역 곳곳을 돌며 현장 활동을 펼쳤다. 취임 직후 북한이탈주민을 만나 그들의 애환을 듣고 남한 사회에 안정된 정착을 돕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며 위로했다.
마을 이장단 회의에 가서 지역 치안을 위해 협조를 당부했고, 거제시에서 통근버스 사고가 발생하자 지역 기업에 안전사고 예방을 담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야간에 주민의 안전한 귀가를 위한 벽화 그리기에 동참했으며, 외국인 자율방범대와 함께 지역 곳곳을 돌며 외국인 범죄 예방에도 직접 나섰다.
이러한 ‘광폭 행보’에 대해 박 서장은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서장은 “백 번의 보고를 받는 것보다 한 번 현장을 보는 게 상황인식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며 “현장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아야 알맞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현장치안을 업무신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수 대비 경찰력 부족 문제
“정원 채운 다음 차츰 늘려 나갈 계획”
매번 반복 지적되고 있는 경찰력 충원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양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319명으로 경찰 한 사람당 930여명의 시민을 담당해야 한다. 전국 평균 500여명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운 업무 부담이다. 이는 담당 경찰의 업무 부담도 문제지만 치안 대상인 시민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경찰력 충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하는 문제다.
박 서장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경남지방경찰청 등 상급 기관에 끊임없이 증원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우선 현재 정원(339명)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는 부분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이달에 10~20명 정도 병력을 늘려 내년 상반기에는 정원을 모두 채우고 하반기에 다시 정원을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서장은 경찰관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박 서장은 “국가가 있어야 내가 있듯, 시민이 있어야 경찰도 존재한다”며 시민이 꿈을 이뤄 국가가 부강해질 때 우리 경찰도 뿌듯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서장은 “출ㆍ퇴근하며 ‘고생한다’, ‘식사는 했느냐’라고 자주 말하는, 결과보다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려는, 부하에게 징계를 주고 눈물을 흘리는, 내가 아닌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지휘관이 되고 싶다”며 “늘 열심히 일하는 우리 직원 모두는 자신을 믿고 편히 생활하는 시민만 보는 경찰관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임 축하 선물로 들어온 난을 팔아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남몰래 장학금을 전달한 박 서장. 그는 “좋은 ‘인연’이기 때문에 양산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양산을 ‘제2의 고향’이라 불렀다. ‘제2의 고향’으로 돌아온 박 서장은 30만 고향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인사를 남겼다.
“양산은 제가 1989년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전투경찰대 소대장으로 처음 부임한 곳으로 인연이 참 깊은 곳입니다. 이러한 곳에 26년 만에, 30만 인구의 치안을 담당하는 지휘관으로 다시 왔다는 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며, 그만큼 책임감 역시 무겁습니다. 이런 소중한 인연을 바탕으로 모든 시민이 자신의 일을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경찰이 있어 행복하다는 말씀 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