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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 관광, 잠재력 많은데 활용 못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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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관광, 잠재력 많은데 활용 못해 아쉬워요”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9/08 13:32 수정 2015.09.10 11:18
류인악 물금역장, 지역 관광 상품 개발 위해 동분서주>

‘원동지역 팸투어’, ‘정동진 해맞이 기차여행’ 등 기획

양산과 별다른 인연 없지만 깊은 애정 보여




양산지역과는 딱히 관계가 없다. 양산에서 태어나지도 않았고 학교를 다닌 적도 없다. 그저 인연이라면 회사일로 지난해 6개월 정도 원동에서 일했고, 올해 다시 물금에서 일하게 됐다는 것 정도다. 그렇게 양산과 인연을 다 끌어 모아도 기껏 1년 남짓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양산에 애착이 많고 지역 발전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지역 관광 상품을 활용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지역 특산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판매할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하는 사람. 바로 류인악 물금역장 이야기다.

류 역장은 지난 3월 부임했다. 6개월간 원동역장으로 근무한 게 양산지역과 첫 인연이다. 이후 화명역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 3월 물금역장으로 돌아왔다.

류 역장은 양산지역 관광발전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자신이 속한 철도(코레일)를 이용한 관광산업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철도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은 2012년 류 역장이 부산역 여행센터장으로 근무한 영향이 크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류 역장의 구상 가운데 일부는 실제 사업이 추진 중이고 몇몇은 아직 머릿속에 머물러 있다.

우선 지난 7월에 ‘물금역 출발 정동진 해맞이 기차여행’이란 이름으로 강원도 정동진역에서 양산 홍보 운동을 펼쳤다. 양산시민 40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관광객들의 양산 방문을 이끌기 위해 진행했다.

지난해 원동역과 배내골, 영포마을 일대를 관광한 ‘팸 투어’도 류 역장의 기획에서 시작했다. 당시 30여명의 코레일 관광매니저와 협력업체, 여행전문 블로거, 여행사 관계자 등이 원동지역 곳곳을 둘러보고 관광 상품 가치를 높게 평가해 좋은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지난해 매화축제 때는 부산관광공사에 낙동강 유람선을 띄워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일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류 역장의 노력은 양산시민에게 분명 고마운 것들이다.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물금역 환승센터 건립이 있다. 이 사업은 양산시와 코레일이 협조 하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물금역 환승센터는 낙동강 황산베랑길 자전거도로 등 지역의 우수한 자전거 관광 여건을 바탕으로 양산시민은 물론 인근 대도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업 초기 양산시는 부지 물색에 난항을 겪었다. 처음 계획한 곳은 면적도 좁고 토지매입 가격도 높았다. 사실상 환승센터 역할을 하기 힘든 곳이었다. 이 고민을 해결한 사람이 바로 류 역장이다. 물금역 옛 화물처리장 부지 약 1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양산시와 코레일에 제안해 성사시킨 것이다.

이 밖에도 류 역장은 다양한 생각을 지금도 구상 중이다. 우선 열차를 늘리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현재 30여편의 무궁화호가 물금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데 올해 이 열차를 모두 정차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ITX 새마을호 열차를 모두 정차시키고 내후년에는 KTX 일부도 물금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류 역장은 “예전부터 역은 지역의 관문인 만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 발전 방향이 달라진다”며 “양산은 작지만 많은 볼거리와 즐길 것들이 산재해 있어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물금역과 어떻게 연계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류 역장은 “제 개인의 아이디어가 실제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지자체 협조가 없으면 안 된다”며 “양산시가 철도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의지를 보여줘야 열차 증편 등 코레일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특별한 인연 없이 그냥 잠시 머물다 가도 그만인 곳에 많은 열정을 쏟는 류 역장. 그가 언제 양산을 떠날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열정이 고맙고 그의 바람대로 지역 경제가 관광으로 큰 발전을 거두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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