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한의학 세계화, 그 기본을 닦는 곳”..
기획/특집

한의학 세계화, 그 기본을 닦는 곳”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9/08 17:37 수정 2016.04.21 17:37
한의학전문대학원, ‘의료벨트’ 핵심인력 공급
다학제 진료 바탕으로 한의학 세계화 이끌어
지속적 지원으로 지역 신성장 동력 만들어야

본지는 지난 591호 특집기사를 통해 지역 발전의 숨은 자원으로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을 소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국립대 한방병원을 바탕으로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등 지역 ‘의료벨트’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한방병원과 함께 오늘 소개하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의학전문대학원) 역시 우리 지역 잠재 자원으로 그 가치와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은 단순히 ‘의료벨트’ 핵심 인력인 의료진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중심으로 다학제간 공동연구와 한ㆍ양방 협진체제 구축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선도하는 기능도 함께 가지기 때문이다.

다학제 진료는 환자를 중심에 두고 해당 질환과 관련 있는 각 과 임상 의사들이 한 곳에 모여 진단과 치료방법을 논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기능은 한의학의 산업화와 세계화의 핵심 역할을 한다.


한의학 세계화,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


한의학 세계화는 얼핏 지역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경남 산청군의 경우 지난 2013년 한방의약엑스포를 개최해 관광 수익과 함께 5천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고 밝힌 바 있다. 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이 실제로 직접 유통되진 않았겠지만 분명한 점은 한의학이 학문과 의학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경제상품으로도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한의학전문대학원은 그동안 세계 여러 국가와 다각적인 교류를 시도해 왔다. 2006년 북경중의약대학과 하남중의학원을 시작으로 해마다 중국과 대만,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우수 의과대학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업무협약을 통해 교직원과 학생 교류는 물론 연구 활동을 공유하고 학술정보를 나눈다. 병원 간 업무협약이 아니라 교육 단계에서부터 업무협약을 통해 이미 세계로 무대를 넓혀나가는 것이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한의학 교육기관인 동제의학교가 문을 닫은 지 100여년 만에 재탄생한 것으로 한의학에선 유일한 국립전문교육기관이다.

한의학계 최초로 주제별 통합강의를 시행하는가 하면 한의학 연구과정을 도입하고 임상교육과 함께 문제중심학습(PBL)과 임상실기시험(OSCE, CPX)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전문교육기관으로 우수한 교육인력과 첨단 인프라를 확보해 최고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ㆍ유일 국립 한의학전문대학원


부산대한방병원과 함께 양산부산대병원을 가까이 두고 있는 것 역시 한의학전문대학원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 가치를 극대화한다. 한ㆍ양방협진센터와 한의학임상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산학 협력에 기반을 둔 한의약 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육 내용 역시 기초한의학을 바탕으로 인문사회의학, 약물의학, 응용의학, 양생기능의학에 경락구조의학까지 한의학의 기본 원리부터 철저히 가르친다.

이런 기초한의학 교육을 바탕으로 임상한의학에서는 내과와 신경정신, 재활의학, 침구, 부인, 소아, 사상의학은 물론 진단생기능의학과 동서협진의학까지 질병의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고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높인다. 이는 양의학과 달리 신체 손상을 최소화하는 한의학 본연의 강점을 최대한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렇게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높은 한의학 기술과 사명감을 갖춘 최고의 인력을 배출해 내는 국립시설인 만큼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한의학을 대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순 교육기관이 아닌 한의학은 물론 세계 의학이 지향하는 통합의료의 기초 자산을 육성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결국 작게는 지역경제, 크게는 대한민국 한의학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방병원과 한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정치권은 많은 관심과 지원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