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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신성장 주춧돌 ‘한의학교육원’..
기획/특집

신성장 주춧돌 ‘한의학교육원’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입력 2015/09/15 17:39 수정 2016.04.21 17:39
현직 한의사 대상 심화교육기관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
교육의 질이 관건… 양산, 국립한방병원 갖춰 ‘최적’

지난 2주간 연속기사를 통해 앞으로 우리 양산시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인구 30만 도시에 걸맞게 산업도시에서 문화, 관광, 첨단기술이 함께하는 ‘복합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밑그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는 신성장의 밑그림으로 ‘한의학교육원’(가칭)을 소개하고 그 필요성과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고자 한다.

매년 수백 명 교육생 지역에서 먹고 자며 실제 소비

현재 양산지역은 양산부산대병원과 부산대한방병원, 부산대치과병원 등 병원시설과 한의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 질 높은 교육기관을 갖고 있다.

양산시는 이런 시설을 바탕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도전한 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그 기반만큼은 충분히 갖춘 상태다. ‘의료벨트’를 지역 발전의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에 지역 한의학계와 정치권에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에 국내 최초 한의학교육원(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이하 한방병원)과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대학원)이 주도하는 가운데 정치권과도 몇 차례 논의가 오갔다. 현재 한방병원과 대학원 교수진으로 구성된 대책본부(TF팀)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의학교육원 설립 목적은 국내 한의학 교육 수준을 높여 국민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고 급격히 증가하는 해외 한의학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산지역을 한의학 세계화 허브로 만들고, 의료관광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보건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대통령 국정과제와도 궤도를 같이 한다. 결국 한의학 세계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셈이다.

최고 시설ㆍ교수진은 필수로 갖춰야 

한의학교육원은 한의사 또는 한의학자를 꿈꾸는 학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이미 전문 교육을 마친 현직 한의사들을 지도하는, 일종의 심화교육기관이다. 한의사 의료 기술 향상은 기본, 한의학 세계화를 연구하는 곳으로 대학원 보다 훨씬 깊이 있는 연구와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
이처럼 단순 교육기관을 넘어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연구기관인 만큼 최상의 시설과 최고 수준 교수진을 갖춰야 한다. 단순히 학교 또는 한의학계 힘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 사업을 주도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양의학계는 1972년에 의학교육연수원을, 치의학계는 1999년 치의학교육연수원을 서울대학교에 각각 설치해 의료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한의학계로선 많이 늦은 셈이다.

한의학교육원의 성공 여부는 교육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다. 한의학계에서는 수요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 

한의학교육원 설립 TF팀장을 맡고 있는 채한 교수는 “국내는 물론 터키, 미국 등 해외에서도 우리에게 교육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일부는 한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실제 교육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의료복합단지보다 이익 더 커”

반면 중국은 이미 세계를 무대로 한의학 교육 사업을 추진 중이다. 채 교수는 “한의학 수준은 우리가 중국보다 훨씬 높고, 유럽이나 미국 등도 우수한 시설과 의료 수준을 갖춘 우리에게 교육을 받길 원하지만 이미 중국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계에서 한의학교육원 설립을 서두르는 이유다.

한의학교육원은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학교육원을 설립하면 수 십, 수 백명의 현직 한의사들이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 동안 지역에서 먹고 자며 교육받게 된다. 지역에서 직접 소비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간접이익을 제외한 직접 소비만 하더라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양산시가 유치에 실패한 첨단의료복합단지 보다 실익이 더 클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현재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전체 부지 112만806㎡ 가운데 약 50%(56만5천855㎡)만 활용하고 있어 유휴부지의 조속한 개발 주문이 이어져 왔다.

한의학교육원 설립은 결국 유휴부지 활용 문제는 물론 ‘의료벨트’를 이용한 지역 경제성장에도 최적의 방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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