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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서민자녀 교육사업, 시작부터 우려 빗발..
사회

서민자녀 교육사업, 시작부터 우려 빗발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입력 2015/10/20 09:34 수정 2015.10.20 09:29
사업 준비 기간 짧은 데다 일회성 프로그램 위주

유명강사 특강은 혈세로 사교육 시장 배 불리기

“서민자녀에 필요한 실질적 프로그램 개발해야”



지난 8월 제140회 양산시의회 임시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양산시 서민자녀 교육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준비 기간이 짧은 데다 프로그램에 대한 일회성 논란이 일면서 투입하는 예산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양산시는 사업비 3억4천100만원을 들여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동안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은 자기주도 학습캠프와 진로프로그램ㆍ명사 특강, 유명강사 초청 특강비 지원사업 등 세 가지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주도 학습캠프는 학생 스스로 학습 유형 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공부 방법, 학습 목표와 전략, 시간 배치, 감정 관리 등을 습득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미주교육문화진흥원과 창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각각 초등과 중등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진로프로그램은 진로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한 뒤 직업을 탐색해 자신의 진로 로드맵을 작성하고, 명사 특강은 유명인사를 초청해 롤모델과의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진로특강은 360명을 대상으로 3회, 명사 특강은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2회 예정돼 있다. 

‘Dreaming 공부방’(가칭)으로 불리는 유명강사 초청 특강비 지원사업은 중ㆍ고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기초학력과 관련한 기본 특강 후 수준별 학습을 구성해 강사가 학생을 1대 1로 교육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에 대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경남도교육청이 시행하는 사업과 일부 내용이 겹치는 데다 대부분 교육이 일회성에 그치면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사업비 2억100만원이 들어가는 유명강사 초청 특강비 지원사업의 경우 양산시가 1박 2일 일정으로 2회 교육을 계획하고 있지만 일회성 교육으로 기초학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예산으로 사교육 시장만 배 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임정섭 시의원(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은 “유명강사 초청 특강의 경우 학생 1인당 50만원가량 비용이 책정돼 있는데, 아무리 1대 1 맞춤 교육이라지만 현재 사교육 시장과 비교해도 너무 비싸다”며 “더구나 1박 2일 교육으로 기초학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 

이기준 시의원(새누리, 동면ㆍ양주)은 “어렵게 시작한 만큼 대상자인 서민가정 자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하는데, 프로그램이 지역 특성을 살리지 못할뿐더러 체계적이고 세밀하지도 못하다”며 “양산시가 서민자녀는 무료로, 일반 가구는 유료로 교육사업을 추진한다는데, 애초 취지를 살려 정말 서민가정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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